대구 달서구 이곡동의 70대 여성인 A씨는 지난 12일 정오에 친구 집을 찾아 수제비를 끓여 나눠 먹었다. 이 자리에 모인 사람은 A씨를 포함해 모두 6명. 이들은 식사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A씨는 이곳에서 놀다가 오후 4시 10분쯤에 귀가했고, 이날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를 위해 11일에 했던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들었다. 양성이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12일 A씨와 함께 식사했던 친구 5명이 검사를 받았고, 이 중 B씨도 14일 확진 판정을 받아 대구의료원에 입원했다. A와 B씨 모두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없었다. A씨가 노인 일자리 사업 전수조사를 받지 않았다면 B씨 이 외에도 다른 접촉자가 발생해 감염이 확산될 수 있었다.
대구 확진자 중 무증상자가 속출하면서 생활방역에 대한 우려가 숙지지 않고 있다. 발열 등 드러나는 증상이 없는 이들은 직장과 병원, 식당 등지에서 일상생활을 하면서 많은 접촉자를 양산하고 있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5월 현재 대구 신규 확진자는 모두 16명으로, 이 중 87.5%인 14명이 무증상이었다. 이들 가운데 절반이 넘는 8명은 우연한 기회에 양성 사실을 알게 됐다. 학생·교사 완치자 재검사 등 가족이 재양성자가 돼 본인도 덩달아 검사를 한 경우가 5명으로 가장 많고, 노인 일자리 사업 전수조사에서 확진자가 된 사람도 3명이었다.
문제는 증상이 없이 일상생활을 하다 보니 많은 접촉자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무증상 확진자들은 직장과 병원, 공원, 식당 등 다수의 사람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확진된 동구 방촌동의 60대 남성은 판정 전 통근버스를 통해 달성군 소재 직장에 출근했고, 접촉자가 된 직장동료 24명이 검사를 받았다. 14일 확진된 수성구 파동의 40대 여성도 경북 청도에 있는 직장에 출근하면서 직장동료 40명이 검사를 받았고, 12명이 자가격리됐다.
지난주 공공시설의 단계적 개방이 시작되고 이번 주 등교 수업 시행을 앞둔 가운데 무증상 감염자로 인한 '조용한 전파'를 차단하는 데 비상이 걸렸다. 시는 정부 방침보다 강화한 생활수칙을 분야별로 마련하고, 공공시설 모의훈련을 진행하는 등 생활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방역과 일상생활을 양립하기 위해선 불편하더라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는 등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한다"며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은 발열을 확인하고 방문자 명부를 작성하는 등 감염 확산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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