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99688'
단축 전화번호가 아니다. 한 때 21세기 야구명가로 군림했던 삼성라이온즈의 최근 5년 동안 리그 순위다. 2016~17년 9위, 2018년 6위, 2019~20년 8위. 2011~15년 5년 연속 정규리그 1위에 빛났던 성적에 비하면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올 시즌 성적도 8위로 마감될 가능성이 크다. 1일 현재 144경기 중 95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삼성은 43승 1무 51패로 단독 8위. 바로 아래 위 팀과의 게임차를 고려하면 순위 변동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7위 기아와는 5.5 게임 차이로 뒤처져 있으며, 9위 SK에는 11.5 경기 앞서 있다.
올 시즌 '깜짝' 반등의 기대를 갖게 한 것이 다였다. '끝판대장' 오승환의 국내 복귀 이후 좋은 경기력으로 승률 5할을 넘기며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쏘기도 했지만 타격 부진과 불펜 난조가 겹쳐 또다시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현재 객관적 투타 전력으로 본다면 삼성은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보다는 '승률 5할 팀'이라는 현실적인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 더 온당하다.
'11111(2011~15)→99688(2016~20)'. 학생으로 치자면 전교 1등이 하위권으로 추락한 셈이다. 5년 정점을 찍었고, 5년을 죽쒔다. 삼성 야구명가 재건에 10년은 적잖은 시간이다. 그렇다면 향후 5년 이내 반등이 가능할까? 현 전력으로 본다면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이대로라면 자칫 향후 5년도 허송세월이 될 수 있다. 허삼영 감독이 아무리 전력분석을 잘하고, 선수기용을 기똥차게 하더라도 기본 투타 전력 자체가 약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내년 시즌을 대비해 지금부터 삼성그룹 차원의 팀 리빌딩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야도(野道) 대구 팬들은 라팍(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정규리그 및 코리안시리즈 우승컵을 고사하고 가을야구 와일드카드 경기라도 보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팬들은 올 시즌은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 5할 승률 팀으로 마무리 한 후 내년부터 홈팬들에게 가을야구를 꼭 선사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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