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1981년 8월 입대해 논산훈련소에서 4주간 신병훈련을 받았다. 훈련 첫 번째 과정은 제식훈련이었다. 제식훈련은 발목 위까지 오는 운동화(이를 '통일화'라고 했다)와 일반 전투복의 엉덩이와 팔꿈치, 무릎 등 상반부에 두꺼운 천을 덧댄 유격복(그때는 '침투복'이라고 했다)을 착용하는 각개전투 등 다른 훈련과 달리 훈련소 입소 첫날 지급받은 'A급' 전투복과 길이 안 들어 빳빳한 가죽 전투화를 착용했다.
그래서 훈련병 대부분이 발뒤꿈치 피부가 벗겨지는데 저녁 점호 후 훈련 조교를 따라 의무대에 가서 치료를 받았다. 이 밖에도 '환자'가 있는지 확인하는 게 훈련조교의 주요한 업무였다. 기자도 훈련 사흘째쯤 발뒤꿈치가 벗겨져 치료를 받았다. 그때 기자와 같이 의무대에 간 동기 한 명이 있었는데 치질이 매우 심했다.
군의관이 동기의 환부(患部)를 보더니 깜짝 놀라면서 "너 이 X X, 이런 데 군대 어떻게 왔어?"라고 물었다. 동기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치질 때문에 입소 후 두 번이나 집으로 되돌아가 가족 보기도 민망하고 동네 사람들도 '너 군대 갔다더니 왜 왔냐?'며 놀려서 그랬습니다." 교묘히 치질이 없는 것처럼 감춰 다시 입대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군의관은 벌컥 화를 내며 동기를 야단쳤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랬던 것 같다. "이런 이기적인 X을 봤나? 이 XX아! 너 하나 X 팔리지 않자고 군대를 속여? 진단서 써줄 테니 내일 당장 집으로 가서 다시는 오지 마! 너처럼 이기적인 X은 군대에 필요 없어."
39년 전 일이 생각나는 것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변호' 때문이다. 추 장관은 아들의 '황제 휴가' 의혹을 부인하며 일관되게 "아들은 아파서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되는데도 갔다"고 한다. '정치인 엄마'가 구설에 오를까 기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말 그런지는 모르겠고, 딱 한마디만 하겠다. 아파서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됐다면 가지 말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병사는 전투력만 좀먹을 뿐이다. 안 가도 되는데 억지로 가서 무엇을 했나? 동료 병사보다 훨씬 더 많은 휴가를 쓰면서 동료의 사기를 떨어뜨리지 않았나?


































댓글 많은 뉴스
민주당 '선관위 독립' 타령, 대수술 골든타임 놓쳤다
홍준표, 검찰개혁 직격…"경찰 만능시대·범죄자 천국 우려"
李대통령 "참정권침해 문제제기 인정…부정선거론은 반사회적 행태"
李대통령 "여당은 냉철한 균형 감각에 의한 실행에 집중해야"
가변축 화물차, 내년부터 1년마다 분해점검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