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아우성이 아닌 곳이 없겠지만 취업시장은 그야말로 폭탄이 떨어진 격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경기가 어려워지자 각 기업마다 채용을 줄이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취업문이 좁아지다 못해 아예 닫혀버리면서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그 어느곳도 호황인 곳이 없습니다.
청년들은 코로나19 이후 일자리에 대해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을까요? 매일신문과 빅데이터 분석업체 더아이엠씨는 빅데이터를 통해 이를 분석해 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대구경북청년일자리 중심으로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대구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월 18일을 기준으로 코로나 이전 8개월(2019년 6월 19일부터)과 코로나 이후 8개월(2020년 10월 18일까지)의 자료를 수집 및 분석했습니다. 네이버 뉴스, 댓글, 블로그, 카페 등 총 1만8천785건의 데이터를 모아 더아이엠씨의 빅데이터 분석도구인 '텍스톰'을 이용해 분석을 시도했습니다.
◆ 공채·채용 급감→정보량 감소로 나타나
대구경북청년일자리를 주제로 한 데이터의 정보량 그래프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대구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하기 이전에 사람들은 변동은 있으나 평이한 수준의 관심도를 보이다가 하반기 공채가 마무리 된 겨울에는 관련 정보량이 감소하는 추이를 보였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평소와 다름없는 정보량 추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 듯합니다.
그런데 지난 2월18일 대구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발생하면서 정보량이 급격히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이는 코로나19 지역고용대응특별지원사업이 발표됐기 때문인데요, 코로나19 때문에 취업준비생들이 취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걱정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정보량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하는데요, 예년 같으면 활발하게 채용이 시작되는 상반기에 코로나19의 영향이 경제 전반에 타격을 준 탓에 채용시장 또한 찬바람이 불 수 밖에 없었던 게 큰 원인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더아이엠씨 관계자는 "채용이 마무리되는 매년 겨울에 청년일자리 관련 정보량이 급감하는데, 올 겨울은 코로나의 여파로 대구경북지역의 청년일자리 시장이 더욱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코로나, 일자리 검색에도 영향 끼쳐
취업시장을 얼어붙게 만든 코로나19의 영향력은 워드클라우드에도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일자리창출'이란 키워드가 가장 컸다면 발생 이후에는 일자리창출 만큼 '코로나'라는 키워드도 크게 눈에 띕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대구경북청년일자리의 문제였던 인구유출이 발생 이후에는 나타나지 않는데,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이동에 제약이 생긴 탓에 타 지역으로의 취업도 주춤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관광', '문화' 등과 관련된 일자리 키워드나 일자리 관련 박람회, 'HuStar'와 같은 인재양상프로젝트 관련 키워드가 많이 언급됐다면,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는 코로나로 위축된 고용시장 회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대구시 특별재난지역 선정과 관련된 키워드가 나타납니다. 빈도만 봐도 '채용박람회'와 같은 단어는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하여 등장 빈도가 급감했으며, '구인'과 같은 단어 또한 감소, 얼어붙은 대구경북청년일자리 시장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대신 코로나19의 직접적 혜택인 '청년추가고용장려금'이라던가 당장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의 경우 '아르바이트'와 같은 단어도 많이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아이엠씨 관계자는 "지역 내 청년 취업난 해소의 한 방법으로 뉴딜사업과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확대, 창업이 강조돼 뉴딜과 공공기관, 창업, 창업지원, 스타트업 단어가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많이 등장했다"고 말했습니다.
◆ '창업' 관심 더 높아졌다
그렇다면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직종은 어디가 더 많은지 확인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더아이엠씨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에는 창업과 중소기업, 공공기관, 정규직, 아르바이트, 비정규직이 증가하였으며, 공무원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아이엠씨는 "지자체의 창업 지원으로 '창업' 키워드가 증가했으며, 공공기관의 대규모 청년인턴 채용으로 공공기관이 증가했다"며 "또한 구직난으로 인하여 중소기업과 정규직, 아르바이트가 증가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공무원 시험이 연기되는 상황까지 벌어지다 보니 공무원이 감소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닫힌 취업문을 눈물로 두드리고 있습니다. 어서 이 역병의 창궐이 끝나서 취업문이 활짝 열려 그들의 눈물이 마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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