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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에 기댈 곳은 술·담배뿐?…소비 역대 최고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콕'하는 사람들이 늘자 가계의 술·담배 소비지출이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5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가구(2인 이상) 월평균 가계지출 가운데 주류·담배 소비지출 금액은 4만2천980원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주류는 1만9천651원으로 소비지출 모두 통계 작성 이래 최대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주류 판매대.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해 국내 소비자의 술, 담배 지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계의 목적별 최종소비지출(계절조정, 명목) 가운데 주류 및 담배 지출액은 4조2천975억원이었다.

이는 1970년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낸 이후 가장 많은 액수다.

지난해 1분기 지출액도 4조1천585억원을 기록해 2017년 4분기(4조2천9억원), 2016년 1분기(4조1천752억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커졌다.

또 지난해 3분기의 1년 전 대비 술, 담배 지출액 증가율은 6.2%로, 2016년 2분기(6.5%)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를 봤을 때도 지난해 3분기 전국 가구(2인 이상) 월평균 가계지출 가운데 주류·담배 소비지출 금액은 4만2천980원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주류(1만9천651원)와 담배(2만3천329원) 소비지출 모두 통계 작성 이래 최대였다.

이같은 술, 담배 소비 증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집단적 피로감이 확산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IMF 위기 당시였던 1997년 1분기에는 술과 담배에 1조6천895억원이 쓰여 한 해 전보다 20.0%나 지출액이 급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여파는 여가 문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공연장과 체육시설 등이 문을 닫으며 여가 활동이 크게 줄어든 것.

지난해 3분기 현재 오락, 스포츠 및 문화 부문 소비지출액은 12조3천963억원으로, 2012년 3분기(12조3천298억원) 이후 가장 적었다.

2019년 3분기와 비교하면 24.1%나 줄어든 수치다. 이때 감소율은 역대 가장 큰 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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