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행복북구문화재단 어울아트센터 '나를 잃어버린 내가 좋아'전

박규석 작
박규석 작 '사념' Oil on canvas, 193.9x130.3cm 2021년

대구 (재)행복북구문화재단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금호는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들며 표현하는 작가들의 창작 태도에 주목, 나를 구성하며 움직이게 하는 무의식에 대한 고찰의 시간을 가져보는 '나를 잃어버린 내가 좋아'전을 기획, 열고 있다.

이 기획전은 2021년 가창창작스튜디오 입주 큐레이터 1명과 작가 8명이 참여한 전시로, 신진작가들의 실험적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큐레이터 태병은 씨가 기획하고 작가 권효민 김상덕 나동석 박규석 원선금 진서용 최윤경 현수하가 작품을 냈다.

권효민은 단색의 넓은 단면 중앙에 레진과 비즈, 글리터 등 화려한 재료를 압축 사용해 작품을 만들었는데 초소형 조각임에도 눈길을 끈다. 외부적 요인들로 인해 분출하지 못해 억압된 내면의 무의식적 욕망을 오브제의 표현방식의 대비로 보여준다.

김상덕은 원색의 강렬한 색과 절제하지 않은 점, 선, 면으로 자신의 무의식에 내재된 욕구들을 해소하며 대리만족을 느낀다. 나동석은 원룸의 다양한 형태를 드로잉으로 표현, 한국 사회의 공장 같은 시스템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노동자인 우리들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다.

박규석은 인간 욕망으로 인해 희생되는 동물과의 관계를 작품에 담아 처참하게 잘려나간 동물이 인간에 의해 희생되는 처지를 극적으로 나타낸다. 원선금은 소비사회에서 파생되는 일회용품에 주목해 포장재를 오브제로 해서 벽면 가득히 나열했다.

진서용은 연기와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듯한 모호한 새벽의 심상을 추상적으로 표현하고, 최윤경은 스마트폰의 Zoom-in기능을 활용해 마스크로 가려진 타인의 코와 입을 확대해 보여준다. 현수하는 여행을 하면서 본 장면을 소재로 구불거리는 선들을 통해 불안과 흔들리는 심리상태를 그려냈다. 전시는 7월 3일(토)까지. 053)320-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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