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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대장동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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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철 논설위원

황동혁 감독의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 TV 시장을 휘어잡고 있다. '글로벌 현상'으로 불릴 만큼 선풍적인 인기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9부작 TV 쇼 프로그램인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 형식에다 1960 ~80년대 우리 골목길에서 유행한 달고나 뽑기와 구슬·딱지치기, 오징어 놀이 등을 얼개로 드라마를 엮어간다.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를 보면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 톱10 TV 프로그램(쇼) 부문에서 1위다. 지난달 23일 첫 1위에 오른 이후 2주째 왕좌를 지키고 있는데 미국에서도 방영 4일 만에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시청자 눈길을 끄는 것은 드라마뿐만이 아니다. 최근 폭스비즈니스 보도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한국 돈이 트위터 등 SNS를 점령했다. 원화가 졸지에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검색되는 화폐가 된 것이다.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화폐로까지 이어지며 새 트렌드가 됐다.

'오징어 게임'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가상 TV 쇼다. 하지만 한국의 놀이 등 극의 장치가 가진 상징성의 무게는 간단치 않다. 최후의 승자가 독식할 '45,600,000,000'이라는 숫자는 드라마의 경계를 뛰어넘어 처절한 인간 삶의 현실을 보여주는 심벌이다.

이런 '오징어 게임'의 뺨을 후려칠 정도로 대박 돈다발 이야기가 현실에도 존재한다. '대장동 게임'이다. 연일 톱뉴스에 오르는 '대장동 게임'은 또 다른 버전이다. 돈을 둘러싼 인간 군상의 처절한 몸부림이라는 공통점 이외 현실에서 벌어지는 검은돈의 복마전이라는 점에서 국민 감정이 쎄하다.

며칠 전 '50억 클럽' 명단이 나돌더니 이번에는 성남시의회 의장 30억, 시의원 20억 등 350억 원의 뭉칫돈 의혹이 불거졌다. 수천억 원의 돈이 마치 잔칫집 시루떡처럼 느껴지고 이 돈에 얽힌 사람들의 면면은 기괴한 '오징어 게임' 스토리를 능가할 정도다. '대장동' 스토리는 부패와 부정, 비리가 뒤범벅된 머니 게임이라는 점에서 '현실판 오징어 게임'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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