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육군사관학교 안동 이전' 공약을 재확인한 가운데 육사 안동이전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시민운동이 다시 시작됐다.
'육군사관학교 안동유치범시민추진위원회'(공동대표 조병기·배재일·신현하·임대식·김도현·손영자)는 14일 안동 임청각 앞에서 발기인 대회를 갖고 본격 활동에 나섰다.
이날 가진 발기인 대회에서 이들은 "40년 전 36사단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한 후 육사를 유치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며 "소멸 위기에 처한 안동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기회로 육사 유치는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들은 취지문에서 "일제강점기 석주 이상룡 선생과 백하 김대락 등 안동인들은 독립군 양성을 위한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했으며, 고급 간부교육까지 갖춘 대한민국 군사학교의 뿌리이자 육사의 전신"이라고 했다.
또 "안동은 대한민국 최초의 항일의병인 갑오의병이 일어난 역사성으로 육군사관학교의 안동 이전은 국가와 지역균형 발전뿐만 아니라 대외적 입지 당위성에서도 마땅하다"고 밝혔다.

육군사관학교 안동 유치를 위한 시민운동은 지난 2020년에도 한차례 시도됐다. 2020년 8월 17일 '육군사관학교 안동유치추진위원회'가 발기인 총회를 열어 시민 차원의 유치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총회에는 유치추진위원장으로 추대된 안영모 세영건설회장을 비롯해 김호석 안동시의회 의장, 정동호·김휘동 전 안동시장, 권광택 경북도의원, 이동수 안동문화원장, 권기창 한국문화산업전문대학원 원장과 지역 단위농협조합장, 대학교수 등 각계각층의 지역 인사 100명이 참석해 뜻을 같이했다.
당시 유치위원회 참석 인사들은 "낙후된 경북북부지역과 안동을 살리기 위해 정당성이나 당위성 측면에서도 육군사관학교가 안동으로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안동 시민들의 뜻을 모아 반드시 육사를 안동으로 가져올 것"이라고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이렇다 할 활동은 없다. 안동시와 정치권에서도 부대이전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들과 꾸준히 만나 방안을 논의해 왔으나 전체 121만㎡(약 37만 평) 가운데 필수 소요부지를 제외한 약 17.8만㎡(약 5.4만평) 부지만 매각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으면서 협의조차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한편, 경북 안동시 도심에 자리한 121만㎡ 규모의 송현부대는 한 때 1만여 명의 군인들이 지역 경제를 이끌었지만 지금은 예비군 훈련장으로 활용되고 250여 명의 군인들만이 상주하면서 실제 군부대의 기능이 거의 없는 상태다.
1955년 36사단으로 조성됐다. 1983년~2008년까지 70사단이었다가 부대가 떠난 자리에 50사단 123연대로 변경됐다. 15년여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 일대는 사람의 발길이 끊기고, 주변 상권이 몰락한 상태다.
이에 따라 송현동 부대 부지 활용문제는 지역의 오랜 숙원이 됐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도 군부대 부지 활용을 통한 지역경제활성화 방안의 필요성이 선거 출마자 공약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시민 A씨는 "대통령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육군사관학교 안동 유치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국민의힘 정치권에서도 긍정적 입장을 내 놓아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의 공약으로 촉발된 육사유치와 안동이전 분위기가 지역발전의 촉매가 될 수 있도록 전 시민이 나서야 한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