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윤석열 삼일절에 대일 인식·동맹 놓고 또 충돌

심상정 ‘연대’ 안철수 ‘노블리스 오블리주’ 역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3·1정신으로 여는 대한민국 대전환!' 서울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절인 1일 유력 대선주자들은 '평화'에 방점을 둔 메시지를 내면서도 입장차가 엇갈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대일(對日) 인식과 동맹 등 서로의 국가관을 놓고 강하게 부딪혔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연대'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솔선수범'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KBS1 TV 방송 연설에서 "과거 침략 사실을 반성조차 하지 않는 일본의 자위대가 다시 한반도 땅에 발을 들여놓는 일, 저 이재명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언급, 윤 후보를 겨눴다.

특히 "이번 '일본 자위대 한국 진입' 관련 발언에서 윤 후보님의 외교·안보 인식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이건 망언이다. 국민들께서도 놀라셨겠지만, 저도 듣는 순간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의 발언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그런 국가관, 일본 인식에서 나온 말"이라며 "소신이 아니라 실언이라 해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말"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권투인 홍수환 씨로부터 선물 받은 챔피언 글로브를 끼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권투인 홍수환 씨로부터 선물 받은 챔피언 글로브를 끼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후보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평화를 염원하는 국가를 무력으로 침공한 러시아를 두둔한다면, 북한의 남침도 우리가 자초했다고 할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을 조롱해 국제사회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고 이 후보를 연일 정조준 했다.

앞서 이 후보는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우크라이나에서 6개월 된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결국 충돌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윤 후보는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이 함께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도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입을 용인하려 한다'며 진의를 왜곡해 친일 프레임을 덧씌우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아무리 비싼 평화도 이긴 전쟁보다는 낫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매국노 이완용이 '아무리 나쁜 평화도 전쟁보다 낫다, 이게 다 조선의 평화를 위한 것'이라며 식민 지배를 정당화한 발언과 다름없다"고 몰아세웠다.

심 후보는 "전쟁의 책임은 침략한 자의 것"이라며 "3·1운동의 정신으로, 지금 이 시간 탄압 받고 있는 세계 모든 시민들께 뜨거운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그 누구도 감히 한 나라의 주권을 빼앗을 수 없고, 평화와 자유를 무너뜨릴 수 없다. 그것이 바로 3·1 만세운동의 정신이었다"고 썼다.

안 후보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만약 우리에게 우크라이나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가장 먼저 총을 들고 나가 싸우겠다"며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역설했다. 이어 "내로남불, 반칙과 특권으로 얼룩진 우리나라 기득권층들 중에서 국가 위기 상황에서 총을 들고 나설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라고 헌신을 역설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