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퇴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열띤 환호 속에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31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했다. 이후 국립현충원으로 이동해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오후 12시 15분쯤 사저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리자 사저 주변에 모인 3천명의 지지자들은 일제히 "환영합니다" 등을 외쳤다. 또 태극기와 풍선을 격렬하게 흔들었다.
사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많은 분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 좋은 이웃으로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해 나가겠다"며 7분가량 인사말을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이 사저에 들어가고 1시간가량이 지났지만, 지지자들의 환영 세례는 식을 줄 몰랐다. 사저 밖에서 "박근혜 대통령" 등 구호가 이어졌다.
달성군에 거주하는 조순덕(66) 씨는 "매일 사저를 방문해 '언제 오시나' 기다렸고, 도착하는 순간에는 감격해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며 "달성군에 오신 걸 환영하고 이웃주민이 됐다는 사실이 기쁜 건 이로 말할 수 없다. 앞으로 남은 시간 마음 편하게 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른 새벽부터 왔다는 장모(63‧남) 씨는 "박근혜 대통령을 보기 위해 일찌감치 언덕 위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사저로 들어가셨지만 바로 떠나버리면 '외롭지 않으실까' 생각해서 자리를 좀 더 지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의 사진들이 부착된 게시판을 배경으로 해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향애(63‧경북 고령) 씨는 "오후 1시쯤 도착한다는 소식에 맞춰 왔는데, 늦게 도착해 얼굴도 못 뵀다. 아쉬운 대로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이라도 마음껏 보고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도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대체로 안정을 취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향인 달성군에 온 만큼 정치 행보를 이어갔으면 한다는 바람도 적지 않았다.
경기도 안양에서 온 최수만(75) 씨는 "박근혜 대통령님이 건강한 모습으로 귀향한 건 정말 다행이다. 다만 마음을 추스른 후 나라를 위해 국민들 앞에 다시 나서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을 만나고자 모인 인파들로 경찰도 인력 1천200명과 경찰버스 50대 등을 투입하는 등 신경을 바짝 쓰는 모습이었다. 돌발상황을 우려해 약 1m 간격으로 줄을 서고, 지지자들 간의 크고 작은 충돌에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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