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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시진핑 25일 전화통화…北문제 논의할 듯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인수위 간사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인수위 간사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한다. 통화가 성사된다면 시 주석은 윤 당선인이 대통령으로 정식 취임하기 전 통화하는 7번째 외국 정상이 될 전망이다. 윤 당선인은 당선직후 미국을 시작으로 영국, 일본, 영국, 호주, 인도, 베트남 정상과 전화통화를 나눴다.

이번 통화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MB) 발사 직후 성사된 만큼 한반도 긴장 완화에 대한 의견 교환이 주목된다. 대통령직 인수위 관계자는 24일 통화에서 "윤 당선인과 시 주석이 25일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은혜 대변인은 앞서 오전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통화 일정 조율을 묻는 말에 "(중국은) 관행적으로 상대 국가 지도자가 대통령이나 총리로 정식 취임한 이후에 통화 일정을 잡는 게 관행이었는데, 그 관행이 이번에 깨질 것 같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올해 들어 북한이 10여 차례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 ICBM 시험발사에 대한 모라토리엄(유예) 파기 위협 등 군사적 긴장을 높여 가는 상황에서 아시아·태평양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과 긴밀한 공조, 새롭게 윤석열정부가 이뤄나갈 한·중 관계에 따라 통화 필요성도 구상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최대 무역 파트너면서도, 현재 서방국과 첨예한 대립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차기 정부의 외교력 시험의 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시 주석과의 통화도 중국과 원만한 관계 설정을 위해 윤 당선인이 언젠가 풀어야 할 숙제라는 얘기다. 연일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 문제에 대해 도움을 받기 위해서라도 중국과 협력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앞서 윤 당선인은 대선 이후인 지난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가장 먼저 해외 정상 통화를 가졌다. 이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연쇄적으로 통화했다.

이를 두고 한·중 관계를 중요시한 문재인 정부와 다른 외교행보를 보인다는 평가가 있었다. 특히 윤 당선인이 미국 주도 안보협의체인 '쿼드' 참여 국가(미국·일본·인도·호주) 정상과 우선 통화한 것을 두고는 대선 공약인 단계적 쿼드 가입의 첫발을 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인수위 사무실에서 아키바 토르 이스라엘 대사를 접견했다. 토르 대사는 윤 당선인한테 "대통령 당선을 축하드립니다"라고 한국어로 말했고, 윤 당선인은 "대사님과 생일이 하루 차이 난다"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토르 대사는 "제가 형님이라고 불러도 되겠나"라고 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윤 당선인은 한·이스라엘 간 추진 중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국회) 비준만 남지 않았나"라며 "(국회에서) 초당적으로 잘되지 않겠나. 국익에 도움이 되니까"라고 했다. 토르 대사는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의 축하서한을 윤 당선인에게 전하며 조속한 시일 내 국빈 방문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 윤 당선인은 "가급적 빨리 기회를 찾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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