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은 피했다. 지역의 대표 건설기업인 화성산업㈜의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 간 분쟁이 정기주주총회에서의 표 대결을 앞두고 계열 분리라는 합의점을 찾으며 극적으로 마무리됐다.
화성산업은 29일 이인중 명예회장과 동생 이홍중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종식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형제 간 경영권 다툼으로 시선을 모았던 화성산업은 "이인중 명예회장 측이 화성산업, 이홍중 회장이 화성개발과 동진건설을 독자 경영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했다.
화성산업은 이인중 명예회장이 유통, 동생 이홍중 회장이 건설 부문을 맡아 공동 경영 체제를 잘 유지해온 기업이다. 하지만 2010년 화성산업의 유통 부문을 매각한 데 이어 이인중 명예회장의 장남 이종원 대표가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커졌다.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건 이홍중 회장이 지난해 말 화성개발이 보유한 화성산업 주식 112만 주를 자신의 지배 아래 있는 동진건설에 매각한 게 알려지면서다. 이인중 명예회장은 동생 측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으로 대구지검에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양측의 우호 지분이 20% 내외로 비슷해 오는 31일 열릴 주총에서 표 대결이 벌어질 상황이었다.
하지만 형제가 주총을 이틀 앞두고 극적으로 합의, 갈등을 봉합했다. 화성산업에 따르면 31일 열릴 주총에선 이인중 명예회장의 장남 이종원 대표를 회장으로 선임하고, 이홍중 대표는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 명예회장 역할을 맡는다. 또 빠른 시일 내에 관계사인 화성개발과 동진건설을 화성산업에서 계열 분리하기로 했다.
이인중 명예회장과 이홍중 회장은 "양대 주주 간 분쟁으로 지역사회와 주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화합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회사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화성산업은 이종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경영권 갈등으로 흔들린 조직을 안정시키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에선 이홍중 회장 측이 함께 일해온 임원과 간부진 등을 여럿 데리고 나갈 거라는 예상도 한다.
이종원 대표는 "고소를 취하하는 것은 주총 이후 계열 분리와 지분 정리가 마무리되면 진행될 것이다. 두 어른이 합의하신 데 감사드린다"며 "하루빨리 조직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회사를 더 성장시키고 지역사회에 기여할 부분도 찾아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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