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물도 갈 길이 멀면
서로 부둥켜안고 실랑이를 벌이는가
우리가 한데 어울려 강가를 걸었거나
달맞이꽃 노란 이슬 속에 파묻혀
밤의 연서를 뒤적거렸던 것도
오래 전 일이다
누군가와 어우러진다는 것은
이별을 불러들이는 것과 같은 것
우리가 서로의 등을 떠밀어 주던
그 몇 방울 기도의 눈물로도
가문 세상을 흠뻑
적실 수 있는 일이다
아우라지에 깃든다
누군가를 아우른다는 것은
바람이 깎아내는
흐린 익명의 날들 속에서
슬픔의 분량을 솎아내는 일과 같다
바람도 그친 아우라지엔
서간체로 흐르는 눈물의 행방이 있고
어린 시절의 조막손 같은
바람의 놀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봄이 되기도 전
더 까마득한 망각의 끝에서
함구를 배우고 있는
낮은 날들의 노래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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