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선물 내놓던 마트들…지금은 `가성비`가 대세, 왜

고가선물 내놓던 마트들…지금은 '가성비'가 대세, 왜

변선진 기자 bsj@imaeil.com

매일신문 입력 2022-07-21 13:35:19 수정 2022-07-21 13:44:54

mWiz 이 기사 포인트

URL복사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앞세우던 대형마트들이 올 추석 선물세트엔 3만~5만원짜리 실속 상품들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이제껏 코로나19 시대의 명절 선물세트는 장기화된 비대면으로 보복 소비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진 까닭에 고가 상품이 주류를 이뤘었다. 한 마트 관계자는 "실제 지난 설 선물세트 중 한우의 경우 매출이 전년 설 때보다 2배 정도 더 늘었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물가가 6%에 이르면서 소비를 줄이는 추세가 강화되면서 마트들은 '가성비' 상품을 많이 늘렸다고 했다. 대형마트들은 21일부터 8월 31일까지 42일간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에 나서는데, 70% 이상을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로 구성한 마트도 있다.

◆이마트, 가성비 상품 '리미티드 딜' 3배 확대

이마트는 실속 있는 선물세트를 많이 늘렸다고 했다.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인 '리미티드 딜'을 지난해 추석 때(4종) 대비 3배 확대한 11종으로 늘렸다. 이 선물세트는 대량 매입과 사전 비축을 통해 기존 선물세트 대비 가격을 최대 40%가량 낮춘 것이다. 기존엔 사과·배·곶감 등 신선식품 위주였지만 이번엔 샤인머스캣·버섯 등 신선식품부터 김·견과·오일 등 가공식품까지 다양화했다.

이마트는 또 올해 처음으로 건강식품 3종을 공동 펀딩 구매로 판매한다. 각 상품당 최소 펀딩 인원이 모이면 최대 75%가량 싸게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마트 앱을 통해 '공동구매 참여하기' 버튼을 클릭해 상품·구매 수량(1인당 최대 3개)·수령 점포를 선택하면 된다. 목표 수량 달성 시 최대 75% 할인 쿠폰을 준다.

사전예약 기간에 행사카드를 사용하면 최대 40% 저렴하게 살 수 있다. 기간에 따라 구매 금액대별로 구매액의 최대 15%에 해당하는 신세계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SSG닷컴도 같은 기간 2만원대 사과와 배, 3만원대 샤인머스캣과 망고, 6만원대 한우 등 초저가 선물세트를 내놨다. SSG닷컴은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신세계몰과 신세계백화점의 선물세트 온라인 판매도 한다. 기업형슈퍼마켓(SSM)인 이마트 에브리데이도 21일부터 사전예약 판매로 240여 종의 선물세트를 선보이는데, 이 중 20% 이상은 3만원 이하(행사카드 할인가 기준)의 '저렴이'다.

◆롯데마트, 5만원 미만 선물세트 10% 늘려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한우·과일 등 신선식품 192종과 통조림·식용유 등 가공식품 206종, 건강기능식품 54종 등 총 800여 개의 추석 선물세트를 사전예약 판매한다. 5만원 미만 선물세트는 작년 추석 때보다 10% 더 늘었다. 10만원 미만의 갈비세트와 3만원 미만 사과·배 선물세트도 있고 1만원 미만의 김 선물세트도 5종으로 확대됐다. 사전 예약기간 행사카드로 구매하면 정상가보다 최대 40% 할인된다. 3만원 이상 구매 시 전국 무료 배송도 된다. 롯데마트몰에서도 롯데마트와 같은 조건으로 사전예약 선물세트를 판매하면서 온라인 전용 상품과 혜택도 선보인다.

◆홈플러스, 3만원대 이하 선물세트 많아

홈플러스는 지난해 추석 사전예약 때보다 20%가량 더 많은 585종의 선물세트를 내놨다. 3만원대 이하 선물세트가 지난해 추석 때보다 27% 늘었다. 5만원 미만의 가성비 선물세트가 사전예약 상품 중 72%를 차지한다. 4만원 미만의 샤인머스캣 메론세트와 5만원 미만의 사과·배 세트도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물가로 인해 가성비 라인업을 확대하고 다양한 혜택을 담았다"고 했다. 행사 기간 동안 14대 카드 결제 시 최대 50% 할인 혜택에 이어 최대 150만원 상품권이나 즉시 할인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