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 시원한 극장에서 영화 한 편 보기도 부담이 된다. 주말 기준 성인 1인당 영화 관람료는 1만5천 원에 달한다. 영화 관람료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무려 세 차례나 인상됐다.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3천 원 올랐다. 극장 데이트족이나 가족 단위 관객들은 영화 보기가 망설여진다. 두 명이 표값 3만 원을 지불하고 팝콘이나 음료를 구매하면 5만 원에 육박한다.
해외와 비교하면, 한국의 영화 관람료가 비싸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2년여 만에 갑자기 오른 영화 관람료를 보고 기분이 좋을 사람은 없다. 극장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관객들에게 전가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영화관들도 지난 2년간 많은 피해를 당한 것은 이해가 된다. 여름에 대작 영화들이 개봉하면서 관객들이 몰리고 있지만 영화관들이 관람료를 내리지는 않을 것이다.
국내 골프장업계의 영업 행태는 더욱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골프장의 과도한 이익 추구는 코로나19와 함께 시작됐다. 코로나 이후 골프 이용자가 폭증하면서 일부 골프장은 이용료를 인상했다. 대중 골프장의 주중 그린피는 2년 동안 29.3%나 올랐다.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가격을 높였다면 할 말이 없지만 값싸고 환경 좋은 동남아시아 골프 여행이 막히면서 얻은 반사이익 영향이 크다. 골프장들은 그린피뿐만 아니라 캐디피, 카트피, 그늘집 식음료 가격 등을 일제히 올렸지만, 골프인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국내 골프장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인상은 많이 됐지만 페어웨이와 그린 등 골프장 환경과 서비스가 나아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골퍼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지만 골프장은 요지부동이다.
온 나라가 치솟는 물가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힘들다고 해서 영화 관람료를 올리는 영화관과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격언에 충실한 골프장을 보면서 '소비자들은 봉인가'라는 자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언젠가는 소비자들이 외면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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