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고향 대구경북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임하겠습니다."
유철균 대구경북연구원장이 1일 공식 취임하며 3년 임기를 시작했다. 베스트셀러 '영원한 제국'의 저자(필명 이인화)이기도 한 유 원장은 인문학적 상상력과 파괴력으로 급변하는 시대에 맞는 대경연의 역할을 찾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구 출신인 유 원장은 대구고와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화여대에서 교수로 재직했고 디지털스토리텔링학회를 창립해 문학과 게임의 융합을 시도하기도 했다.
소설가로서 저술 활동도 활발해 최근까지 '메타버스란 무엇인가' 등 다양한 책을 써냈다. 특히 메타버스란 용어조차 생소하던 시절인 2007~2011년 이화여대에서 가상세계 문화기술연구소장을 지내며 이 분야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유 원장은 이날 매일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기술이 생겨나 서비스를 창출했다면, 빠르게 지식기반사회로 진입한 지금은 서비스가 기술을 견인하고 있다"며 "대구경북이 ABB(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같은 선도기술을 끌어오려면 메타버스라는 서비스를 앞장서 부흥시키는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유 원장이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취임식에서 "나라가 지식기반사회가 됐는데 지역의 연구개발 역량이 미약하고, 지역민이 지식산업에서 돈을 벌지 못하면 그 지역은 쇠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유 원장은 특히 대경연의 역할 변화를 묻는 질문에 지원기관에서 선도기관으로의 변신을 제시했다.
그는 "서울에서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예산이나 정책 이슈를 지역에서는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격동기를 맞아 대경연은 지역산업을 뒷받침하는 기능에서 나아가 전국적인 지식동향을 파악하고 지역의 정책결정을 기민하게 안내하는 선도기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유 원장은 조직의 새로운 비전으로 '하이스트 대구경북연구원'(Highest DGI)로 제시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역량 강화 ▷융합형 신규 과제를 통한 재정 강화 ▷지식 관리 중심의 인프라 혁신 ▷네크워크 혁신 등을 4대 목표로 내걸었다.
그는 "오랫동안 서울에서 살았지만 이제 근본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고향을 위해 일하고 싶다"며 "수구초심(首丘初心)의 정신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대경연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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