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의 가파른 감소로 대구 학교들이 잇따라 문을 닫는 등 통폐합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최근 10년간 대구 내 학교 10곳에 이어, 내년에도 2곳이 통폐합될 예정이다. 문제는 현재 미취학 상태인 만 0~5세 인구 감소 폭이 커 추가적인 학교 통폐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내년 2곳 통폐합…과거 10년간 10곳 문 닫아
대구시교육청은 내년도 3월부터 북구 조야초등학교를 서변초등학교의 분교장으로 개편하고, 교동중학교는 인근의 관음중학교와 칠곡중학교로 통합한다고 3일 밝혔다. 2곳의 학교가 통폐합을 통해 기능을 축소하거나 폐교를 하게 된 것이다.
시교육청의 통폐합 대상은 학생 수가 200명(농촌 60명) 이하인 학교 중 인근에 개발사업 추진 가능성이 적어 규모 확대가 어렵고, 통폐합 이후 통학여건 악화 우려가 없는 학교다. 여기에 전체 학부모 3분의 2의 동의를 얻어야 학교 폐지가 가능하다.
1984년 개교한 조야초의 학생은 지난 2012년 105명에서 올해 34명으로 줄었다. 앞으로 6년간 취학예정인 아동이 20명에 불과해 서변초의 분교로 개편하기로 했다. 분교는 본교의 지도·감독 아래 일부 교육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1998년 문을 연 교동중은 현재 전교생이 85명에 그친다. 이 가운데 3학년과 2학년은 각각 51명과 31명이지만, 1학년은 3명에 불과하다. 이에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 설명회 등을 거친 결과, 84.9%가 통합에 찬성했다.
내년도 2곳 이외에 2012년 이후 최근 10년간 대구에선 모두 10곳 학교가 통폐합됐다. 초등학교 3곳과 중학교가 7곳이다. 대구테크노폴리스 개발로 인해 신설학교로 이전·통합한 유가초를 제외하곤 9곳 모두 학생 수 감소가 통폐합의 이유였다.
◆줄어드는 학생에 추가 통폐합 불가피
이 같은 통폐합 움직임은 앞으로 더 거세질 전망이다. 이미 올해 4월 기준으로 전체 학교 453곳 중 41곳(9.1%)이 학생 수 기준(200명 이하)에 적용된다. 학년별로 보면 초등학교는 233곳 중 26곳(11.2%), 중학교는 125곳 중 13곳(10.4%)이 각각 통폐합 기준에 해당한다. 고등학교는 95곳 중 2곳(2.1%)뿐이다.
특히 미취학 아동인 만 0~5세 인구가 가파르게 줄고 있어, 통폐합 대상 학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4월 기준 행정안전부의 대구 학령인구 통계에 따르면 초등학교 1학년인 2015년생은 1만9천668명인데 비해 0세인 2021년생은 1만804명에 그쳤다. 6년 사이 45.1%가 줄어든 것.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한 시교육청의 대구 학생 수 전망은 암울하다. 학령인구가 모두 진학한다고 가정했을 때 초등학생은 2023년 11만9천849명에서 2028년 8만6천262명으로 28% 줄어들고, 같은 기간 중학생은 6만647명에서 5만8천468명으로 3.6% 감소한다.
이에 시교육청은 2024년에도 통폐합할 학교들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 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그 대상이고, 학생 수를 비롯해 주변의 개발사업, 분산 배치로 인한 통학 거리 등을 고려할 계획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통폐합 대상이 되는 핵심 요소는 학령인구와 인근 공동주택 개발 여부다. 학령인구는 장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개발사업은 돌발적으로 이뤄질 수 있어 신중하게 예측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학부모의 동의가 중요하기 때문에 통폐합 과정에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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