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프로복싱 미들급 최강자 카넬로 알바레스(32·멕시코)가 게나디 골로프킨(40·카자흐스탄)과 길었던 악연에 마침표를 찍었다.
알바레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아레나에서 열린 4대 기구(WBA·WBC·IBF·WBO) 슈퍼미들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12라운드 혈투 끝에 3-0(116-112, 115-113, 115-113)으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골로프킨과 세 차례 맞대결에서 2승 1무를 거둔 알바레스는 세계 중량급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복싱 중량급 최고의 흥행 카드로 꼽힌 두 선수의 첫 대결은 2017년이었다.
당시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고, 2018년 두 번째 대결은 알바레스가 판정으로 골로프킨에게 프로 첫 패배를 안기며 승리했다.
그러나 많은 복싱 전문가는 두 경기 모두 골로프킨이 우세했다며 판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5년 동안 '승리를 훔쳤다'는 비판을 받았던 알바레스는 이번에는 확실하게 실력으로 골로프킨을 압도했다.
8라운드까지 잽과 스피드를 앞세워 거세게 몰아붙인 알바레스는 경기 후반 골로프킨의 반격에 잠시 고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단단한 가드로 결정타는 허용하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 선수는 12라운드 대결을 마감하는 공이 울리는 순간, 서로 따뜻한 미소를 보내며 포옹해 '3부작 맞대결'을 아름답게 마감했다.
통산 전적 58승 2무 2패가 된 알바레스는 "골로프킨은 정말 강한 선수다. 그와 함께 경기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승자의 여유'를 한껏 누렸다.
알바레스가 기록한 2패 가운데 하나는 2013년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5·미국)에게 당한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지난 5월 라이트헤비급으로 체급을 올려 드미트리 비볼(32·러시아)에게 도전했다가 판정패한 것이다.
알바레스는 "패배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그로부터 겸손함을 배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계속 전진하는 것뿐이었다"고 말했다.
'핵주먹'을 뽐내던 골로프킨은 불혹의 나이 탓인지 알바레스와 앞선 1, 2차전과 같은 경기력을 내지 못했다.
통산 전적 37승 1무 2패에서 두 차례 패배 모두 알바레스에게 당한 것이다.
골로프킨은 알바레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넨 뒤 "나는 160살까지 챔피언일 것이다. 여전히 난 챔피언이고, 돌아올 것"이라고 은퇴설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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