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 외교장관, 젤렌스키에 "개XX"…우크라 외무장관 "상스럽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개XX(son of a bitch)"라고 욕설을 하자 드미트리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이 "적절치 못한 상스러운 말을 썼다"고 비판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전쟁에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전가했다.

이 과정에서 라브로프 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젤렌스키에 대한 미국과 서방의 정책은 (호의적일지 몰라도) 젤렌스키는 우리에게 개XX"라고 언급하는 등 수차례 욕설을 했다. 러시아어로도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브로프 장관의 이같은 욕설은 미국 등 서방의 지원이 우크라이나 정권의 범죄를 은폐하는 데 일조했다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평화로운 돈바스에 거주하던 시민들을 대상으로 불법적인 공격을 감행했다"며 "젤렌스키 정권의 인종차별주의적이고 반(反)러시아적인 동기에 의한 것이다"라고도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하고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인들의 권리를 짓밟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는 미국 등 서방이 분쟁을 조장했지만, 이들이 처벌을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쿨레바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의 욕설에 대해 "적절치 못한 상스러운 말을 썼다"며 "러시아 외교관들은 거짓말로 범죄를 선동하고 은폐하는 등 전쟁범죄에 직접적으로 연루돼 있다"고 비판했다.

쿨레바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분적 동원령에 대해서는 "푸틴이 자신이 패배하고 있음을 전 세계에 알린 것"이라며 "30만명이든 50만명이든 동원해도 이 전쟁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회의에 오전 11시 30분에 도착해 1시간 30분가량 지각했다.

또 20분간 할 말만 하고 쿨레바의 연설이 시작하기 전 회의장을 떴다. 이에 쿨레바 장관은 "러시아군만큼이나 잽싸게 달아났다"며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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