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경주시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공연 예정인 뮤지컬이 상표권 침해 문제로 공연이 무산위기에 처했다.
'뮤지컬 컴퍼니A'는 지난 8월 경주시로부터 뮤지컬 '풍월주의 50찬' 공연과 관련 시 보조금 2억3천500만원 지원을 확정 받은 후 그중 절반을 지급 받았다. 경북도로부터도 보조금을 약속받는 등 모두 5억2천만원으로 10월부터 12월까지 모두 8차례 경주 예술의 전당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공연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경주시 지정 신라 전통음식명인 차은정 라선재(주) 대표가 '풍월주의 50찬' 상표권을 뮤지컬 컴퍼니A(대표·김재철 전 MBC 사장)가 도용했다며 시와 시의회에 이의를 제기했다.
차 대표는 "신라 음식을 테마로 음식과 반찬, 공연 등을 포함한 식품브랜드 '풍월주의 50찬'을 지난해 특허청에 상표 등록했다"며 "상표권 도용 문제는 지역 문화인을 무시하는 부도덕한 처사"라고 반발했다.
'풍월주의 50찬'은 '삼국사기의 문무왕 동생 차득공이 재상이 돼 50가지 찬으로 연회를 베풀었다'는 기록을 모티브로 개발한 식품 브랜드다.
차 대표는 "신라 음식을 재현한 후 스토리를 입히기 위해 지난 12년간 학예사와 문헌, 구두로 전해지는 내용 등을 정리해 '풍월주의 50찬'을 만들었다"면서 "향후 25분짜리 공연과 요리 체험, 만화 등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년 전부터 '신라 음식을 널리 알리자'며 20여차례 찾아온 김 대표에게 '풍월주의 50찬'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알려줬다"면서 "올해 봄 김 대표가 경주시에 공연 기획안을 올린 것을 우연히 알게 돼 늦은 밤 전화로 강하게 항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양측 합의가 없을 경우 보조금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시의회 이진락 문화도시위원장도 "뮤지컬 컴퍼니A사가 공연 제목을 바꾸더라도 합의 없이는 보조금 지원이 사실상 어렵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기자가 몇 차례 전화와 문자를 남기며 취재에 나섰으나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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