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침수에도 스테인리스 제품은 출하 가능’ 포스코 스테인리스 시장 안정화 방안 추진

수출보다 내수에 물량 집중…해외 생산분도 국내 우선 공급키로
현재 내수시장 재고량 약 4개월분 ‘수급 물안 심리 해소할 것'

포스코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에서 직원들이 지난 22일 침수로 쌓인 진흙을 제거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에서 직원들이 지난 22일 침수로 쌓인 진흙을 제거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최근 포항제철소의 태풍 수해 피해로 인한 국내 스테인리스 제품 시장 불안 심리를 해소하기 위해 국내 공급량에 집중하기로 했다. 해외 공장분도 국내 시장에 우선 공급해 스테인리스 시장 안정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27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번 태풍 '힌남노' 시기 냉천(포항시 남구 오천읍) 범람으로 스테인리스 제조 공장은 대부분이 침수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다행히 내부식성이 강한 스테인리스 제품 특성상 남아있는 대다수 재공품과 제품재고는 사용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스테인리스 2냉연공장이 12월 중 복구되며 정상적인 제품 생산이 가능해 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포스코는 전망했다.

현재 스테인리스 시장은 태풍이 오기 전에도 이달 초부터 연말까지 포스코에서 약 10만톤(t) 감산을 계획했을 정도로 경기 둔화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시중 재고가 4개월 수준에 달할 정도로 물량이 쌓여 원자재(니켈) 국제 가격 상승세에도 포스코는 지난달 출하가격을 동결한 바 있다. 그렇지만, 최근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로 수급 불안 심리가 작용하며 스테인리스 유통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측의 시각이다.

내수시장 안정을 위해 포스코는 수출재를 내수로 최대한 전환할 계획이며,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한 슬라브를 광양제철소나 중국 포스코장가항불수강유한공사(PZSS)로 이송해 열연제품을 생산하고, 이를 태국 POSCO-Thainox 등 해외생산법인에서 냉연제품으로 압연해 국내로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특히 수급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는 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국내외 스테인리스 철강사와 협업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아울러 스테인리스 후판은 국내 타 철강사와 공급 방안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으며, 자동차 배기계용 스테인리스 제품은 해외 철강사와 협력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연말까지 국내 고객사 소요량은 32만6천t인데 시중 재고가 32만4천t 수준이다. 포스코 보유 재고가 8만6천t, 대체 공정을 통한 확보 가능 제품이 10만4천t인 만큼 시장 일부의 공급 차질 우려는 기우"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26일 고충상담센터(STS119@posco.com) 운영을 시작하고 포항제철소 수해로 소재 수급 불안감이 높은 중소 고객사들과 직접 소통을 시작했다. 고충상담센터는 생산설비가 정상화될 때까지 운영된다.

또한 중소 고객사의 스테인리스 제품 구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철강제품 전자상거래 그룹사인 이스틸포유(esteel4u.com)를 통한 온라인 판매도 병행한다.

포스코는 3개월 내 포항제철소 전 제품 재공급을 목표로 공장별 전원 투입, 설비 복원 및 시운전을 병행하며 압연공정 복구에 힘쓰고 있다. 현재 압연지역 전원 투입율은 86% 수준이며 설비 클리닝 작업은 81% 수준이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