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가 경제 대도약의 호기를 맞는 분위기다.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방산혁신클러스터 공모 사업' 유치 등 구미 경제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뚜렷한 목표가 생겼고, 달성할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연이어 구미를 방문, 지역 현안에 대해 시원한 해결을 약속하면서 힘이 더 실리고 있다.
이종호 장관은 지난 16일 구미상의에서 열린 '지역 R&D 생태계 활성화 세미나'에 참석해 "지역 R&D 투자 강화, 강소기업 육성 등으로 구미가 첨단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구미시는 이 장관에게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방산혁신클러스터 공모 사업 유치 ▷메타버스 중심도시 구미 조성 등을 요청했다.
또 원희룡 장관은 지난달 8일에 이어 지난 26일 구미상의에서 열린 '구미 현안 보고회'에 참석해 'KTX 구미역 정차 등 구미·경북도의 현안을 적극 검토,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구미는 1970년대부터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었지만 대기업 사업장의 해외·수도권 이전 등 '탈구미' 가속화로 지금은 벼랑 끝에 선 상황이다.
구미는 1970년부터 최근까지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수출 1, 2위를 기록하며 내륙 최대 수출 기지로 명성을 날렸다. 하지만 지난해는 3위, 올해(1~6월)는 7위로 곤두박질쳤다.
게다가 반도체산업 중심인 이천·화성·평택·용인 등 수도권 지역이 바짝 추격해 7위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특히 한국 수출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액은 수도권이 91.2%인 반면 구미는 1.9%에 불과해 지방에 반도체 지원 등 정부의 획기적인 지방 우대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처럼 구미 경제 재도약을 위한 모멘텀이 꼭 필요한 상황에서 지난 7월 취임한 김장호 구미시장은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라는 자세로 지역 경제 살리기에 모든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김 시장은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을 1차 목표로 삼았다. 반도체산업이 한국 수출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구미는 반도체 관련 기업이 123곳이나 밀집해 있다.
또 방위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의 '방산혁신클러스터' 공모 사업 유치에도 총력을 쏟고 있다. 구미는 방산 업체 240곳이 밀집한 핵심 생산기지이다.
특히 구미산단 내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최근 구미에 4천억 원 이상 신규 투자를 진행 중이어서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에도 탄력을 받고 있다. LIG넥스원은 28일 구미사업장에 1천100억 원을 투자한다는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한화시스템은 한화 구미사업장 부지를 인수, 이전하면서 신규 투자를 진행 중이다.
구미 경제를 바로 세우기 위해 운동화 끈을 바짝 조여 맨 김장호 구미시장의 모습은 너무 아름답고 칭찬하고 싶다. 하지만 시정 방향을 다소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대통령 취임 초기를 흔히 '허니문'에 비유하듯이 지자체에도 새로운 단체장에게 뭔가 기대를 걸고 비교적 우호적인 시선을 보내는 허니문이 있다. 허니문 동안은 비판의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선 시민들도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구미 공동체 만들기에는 시민 동참도 필요하고, 김장호 시장의 세심한 배려와 공무원들의 혁신적인 자세도 반드시 필요하다. 구미 경제 대도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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