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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드 버틀러도 살리지 못한 밋밋함…영화 '분노의 추격자'

영화
영화 '분노의 추격자'. 와이드릴리즈 제공

아내가 사라졌다.

윌(제라드 버틀러 분)은 실종된 아내 리사(제이미 알렉산더)를 찾으려 고군분투하지만 범인으로 의심받는다.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위기에 봉착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윌은 아내를 찾아낼 수 있을까.

내달 3일 개봉을 앞둔 영화 '분노의 추격자'는 사라진 아내를 찾기 위해 나선 한 남자의 여정을 그린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던 리사를 친정집에 데려다주던 길, 기름을 넣기 위해 들른 주유소에서 아내가 흔적도 없이 증발했다.

주변 사람들은 아내를 목격한 적이 없다고 말하고, 경찰과 장인·장모는 두 사람의 결혼생활이 위태로웠다는 점, 리사가 다른 남자에게 한눈을 팔았었다는 점 때문에 윌이 리사를 해친 것은 아닐지 의심하기 시작한다.

결국 혼자 힘으로 아내를 찾기 위해 나선 윌은 리사가 들렀던 편의점 주인에게 무력을 행사해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고, 리사와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나눴던 정체불명의 남자를 쫓는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2015), '킹스맨: 골든 서클'(2017) 제작진이 만든 '분노의 추격자'는 적절한 긴장감과 액션을 버무린 작품이다. 윌 부부의 불화, 리사의 외도 등 새로운 사실들이 실종 사건이 벌어진 뒤에 하나둘씩 등장하면서 관객 또한 함께 추리해나가는 재미도 있다.

하지만 주인공이 아내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난관과 그를 해결해가는 양상은 좀처럼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는 점은 아쉽게 다가온다. 게다가 스토리에서 별다른 반전을 찾아볼 수 없어 전반적으로 밋밋한 느낌을 지우지 못했다.

영화 '300'(2006) 속 레오니다스 왕으로 잘 알려진 배우 제라드 버틀러는 아내의 실종으로 불안감에 휩싸인 주인공의 감정과 그 속에서도 끝까지 범인을 추격하는 집요함을 노련하게 표현해냈다. 사법 시스템에 대한 불신으로 홀로 아내를 찾는 설정은 '모범시민'(2009)에서 그가 연기했던 클라이드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다음 달 3일 개봉. 96분.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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