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플러스] '척추 명의' 김성민 보강병원 척추센터장 "대구경북 수술 역량 올리겠다"

前 강동경희대병원 교수 겸 척추센터장 출신… 한 해 600~700건 집도
보존적 치료 적어도 6주 이상 받아야…호전 없으면 전문의 진단 필요
척추전문병원 수준 대학병원급, 정밀 검사 결과 당일 받아볼 수 있어

김성민 보강병원 의무원장 겸 척추센터장. 보강병원 제공
김성민 보강병원 의무원장 겸 척추센터장. 보강병원 제공

대구지역 최초의 척추전문병원인 보강병원이 최근 '척추 명의'로 잘 알려진 김성민(59) 전 강동경희대병원 교수 겸 척추센터장을 영입했다. 그는 지난 2016년 EBS TV '척추 명의'로 출연한 적이 있다. 보강병원에서 의무원장 겸 척추센터장을 맡게 된 그는 척추변형 등 고난도 척추 수술의 권위자로 손꼽힌다.

이달 초부터 보강병원에서 진료를 시작한 김 센터장은 경희의대 신경외과학교실 주임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척추센터장, 대한척추변형연구회 회장, 대한최소침습척추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 해에 600~700건의 수술을 집도한 그는 현재까지 1만 건 이상의 척추 수술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연고 없는 대구행 결심

김 센터장은 척추 질환 분야에서 국내 1세대 의사인 지용철 현 보강병원 이사장과 15년 가까이 진료 노하우를 공유하며 인연을 이어왔다. 지 이사장은 후만증, 측만증 등 고난도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서울에 있는 김 센터장에게 보낼 정도로 그에 대한 신뢰가 깊었다.

그러다 지난여름 수술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지 이사장이 김 센터장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김 센터장은 "지 이사장님이 척추 변형 수술이나 골유합 수술 후 재수술, 척추 종양 환자, 후종인대골화증으로 인한 척수증 등 난이도가 높은 수술까지 보강병원에서 해결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며 "서울까지 찾아오셔서 병원에 합류했으면 좋겠다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서울을 떠나 지방 생활을 한 적이 없던 김 센터장으로서는 오랜 시간 고민이 필요한 결정이었다.

그는 "아내와 같이 두 달 정도를 고민했다"며 "보강병원뿐만 아니라 대구경북 지역 척추 수술의 역량을 올리는 데 제가 도움을 주길 바란다는 이사장님의 강한 의지를 보고 대구행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중증 척추 질환 연구에 매진

김 센터장은 1995년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척추 내시경 수술 등 최소 침습 척추 수술에 큰 관심을 갖고, 활발히 집도했다. 그러다 수술을 했음에도 크게 좋아지지 않는 환자나 재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을 보며 중증 척추질환 연구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김 센터장은 "'허리 펴고 살아보는 게 소원이다'고 말하는 요추부 후만증 환자, 퇴행성 측만이 심한 환자 상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후 2007년 김 센터장을 비롯해 다른 대학병원 신경외과 교수 등이 뜻을 모아 대한척추변형연구회를 만들었고,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학회를 열면서 고난도 척추 수술에 관한 연구를 이어갔다.

특히 2012년 김 센터장이 대한척추변형연구회장에 취임한 당시 국내에 척추 변형 수술을 시행하는 신경외과 의사들이 본격적으로 생기기 시작했다. 이는 당시 척추분야 의료계에 상당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그간 정형외과만의 역할이라고 여겨지던 척추 변형 수술을 척추 신경외과도 당당히 한 축을 담당하는 상황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는 "척추변형연구회장을 맡았던 2년간 경북대병원을 포함해 전국 대학병원급 신경외과에서 척추 변형을 전공하는 스태프들이 다 생기게 됐다"며 "지금은 과반수 이상의 척추 변형수술을 척추신경외과에서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밀 진단은 척추 신경외과 전문의에게

김 센터장은 허리, 목 통증 등 척추에 문제가 생겼다면 보존적 치료를 적어도 6주 이상 받아야 하며, 그럼에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척추 수술이 가능한 척추 신경외과 전문의에게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간혹 농번기 때 치료를 안 받고 일만 하면서 참고 견디다가 농한기가 되는 겨울쯤 병원에 와서 '당장 고쳐달라', '수술해 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보존적 치료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약물·물리치료, 주사 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했음에도 나아지지 않으면 이후 전문가에게 MRI 촬영 등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약 수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나오면 2명 이상의 척추 전문가로부터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중간에 마비가 진행되거나, 걷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경우 등에는 조기 수술이 가능하다"며 "간혹 다리에 마비가 오거나 쩔뚝쩔뚝 거리는 데도 몇 달을 주사 치료, 약물 치료만 했다는 환자를 본 적이 있는데, 이미 신경에 손상을 받은 상태라 되돌리기 어려웠다. 보존적 치료에만 의존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척추전문병원의 장점

김 센터장은 척추전문병원의 장점으로 의료 수준은 대학병원급으로 높고, 진료 절차는 신속하게 진행된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대학병원에서 근무할 당시 진료 예약이 3개월이나 밀려 있었고, 외래환자를 하루에 100~150명씩 받곤 했다"며 "지방에서 서울의 유명 대학병원에 가더라도 진료를 5분 이상 받을 수 없는데, 전문병원에서는 MRI나 CT, 골밀도 등 여러 정밀 검사 결과를 당일 받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병원에서는 응급 상황이 발생한 경우 조기 수술 등 즉각적인 대응도 가능하다.

환자가 너무 불편해하는 경우, 족하수(발을 발등 쪽으로 젖히지 못하는 상태), 진행성 신경마비, 마미총증후군(척추뼈 아래 여러 다발의 신경근이 압박을 받아 허리 통증, 근력 저하, 배변 및 배뇨기능 장애 등 복합적인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 등이 발생하면 응급 조기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김 센터장은 "이 경우 보존적 치료도 필요 없고 밤사이라도 해결해 줘야 하는데, 이를 즉각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게 전문병원의 장점이다"며 "보강병원 내에서 척추 내시경 수술에서부터 척추 골유합 수술, 척추 재수술, 척추 변형 수술, 후종인대골화증 등 척추와 관련해서는 작은 수술부터 큰 수술까지 아우르는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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