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경 대구FC엔젤클럽 회장 "대구FC 대구 대표 브랜드 만들 것"

27일 아시아포럼21 포럼 토론회서 발언

이호경 대구FC 엔젤클럽 회장이 27일 오전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주최 '제109회 릴레이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엔젤클럽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아시아포럼21 제공

이호경 대구FC엔젤클럽 회장은 "대구FC가 흥행과 관중 동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자신한다. 이제 그의 목표는 프로축구 대구FC를 지역 대표 브랜드 중 하나로 만드는 것이다.

이 회장은 27일 대구 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시민구단이 인기구단이 되기는 굉장히 어려운데 인기구단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러한 확신에는 분명한 근거가 있었다.

그는 "대구FC 전용구장의 수용인원 1만2천명 중 1만여 명의 팬들이 티켓을 구매해 경기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며 "대구가 축구의 성지처럼 되면 이런 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의 흥행이 전국적 흥행으로 확산되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축구팬들이 지금 가파르게 늘고 있는데 대구FC가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관심과 의식의 변화가 있으면 변화가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서포터즈와 엔젤클럽의 차이에 대해 그는 "서포터즈는 경기에 지고 나면 흥분하고 과격한 표현을 하지만 엔젤클럽은 그렇지 않다"며 "부모같은 마음으로 잘하면 더 잘하라고, 못했으면 앞으로 잘하라고 격려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선수들이 엔젤클럽의 이런 마음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 것 같았는데 지금은 동기 부여가 되고 기댈 언덕으로 인식하며 든든하게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엔젤클럽의 규모가 나날이 커지면서 정치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분명히 선을 그었다. 노 정치, 노 사적이익 추구, 노 구단경영 관여 등을 명시한 엔젤클럽 행동강령은 미연의 사태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로 기능한다.

이 회장은 "엔젤클럽 세 가지 행동강령이 있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구단주가 누구든, 어떤 정치적 바람이 불든 우리 엔젤클럽은 중심을 세우고 서 있을 것"이라며 "대구FC엔젤클럽을 제대로 키워서 대구FC가 대구를 대표할 만한 브랜드 중 하나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구FC엔젤클럽은 국내에서 처음 시민구단으로 출범한 대구FC를 후원하기 위해 2016년 출범한 자발적인 시민후원단체다.

회원들의 성금을 100% 대구FC에 후원하고 있는 엔젤클럽은 매년 1천만원씩 후원하는 엔젤 다이아몬드 회원, 100만원씩 후원하는 엔젤 회원, 12만원씩 후원하는 엔시오 회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말 기준 엔젤 다이아몬드 회원은 30명, 엔젤 회원 1천400명, 엔시오 회원 600명 등 2천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엔젤클럽이 2016년부터 지금까지 대구FC에 후원한 금액은 40여 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