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예진흥원 본부장·관장 릴레이인터뷰] ③ 강성길 대구문예진흥원 관광본부장

대구 교통 요충지나 관광 측면에서는 요충지 역할 부족
관광자원은 충분, 인프라 보강과 홍보 집중할 필요 있어
내년은 스마트관광과 메타버스 관광 집중, 구·군과도 협력

지난 29일 대구 데크노파크 6층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관광본부에서 만난 강성길 관광본부장이 매일신문과 인터뷰 중이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관광본부 제공
지난 29일 대구 데크노파크 6층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관광본부에서 만난 강성길 관광본부장이 매일신문과 인터뷰 중이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관광본부 제공

2023년 대구 관광의 대변화가 기대된다. 이달 초 강성길 관광본부장이 이끄는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관광본부가 본격적으로 닻을 내렸다. 강 본부장은 지난 30여 년간 한국관광공사에서 기획조정실장, 관광산업본부장을 거치며 숱한 경험을 쌓은 일명 '관광 통'이다.

◆"대구 관광 홍보와 인프라 부족"

관광은 인생 체험이다. '관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강 본부장은 간단명료하게 대답했다. 특정 지역을 돌아다니며 먹고, 자고, 체험하는 행위 그 자체가 인생을 배우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관광을 통해 자기 만족감을 한층 높이며 인생을 한껏 풍부하게 만들 수 있게 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강 본부장은 그간의 '대구 관광'은 인생 체험을 마음껏 하기엔 부족한 면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대구가 지닌 관광 콘텐츠는 충분했지만, 이를 널리 알릴 홍보와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봤다.

그는 "대구가 전국 교통의 요충지인데, 관광 측면에서는 요충지 역할을 제대로 못 했다. 숙박하며 머무는 관광보다는 하루 보고 떠나는 단일 관광 중심으로 돌아갔다"며 "대구의 관광자원은 충분하다. 다만 수도권이나 부산에 비해 부족한 인프라를 보강하고 연령대 홍보를 잘 이어간다면 충분히 활성화될 수 있다"고 했다.

취임과 동시에 대구 주요 관광지를 둘러봤다는 강 본부장은 대구가 가진 가장 좋은 관광 장소로 동성로와 수성못을 꼽았다. 관광이 잘되기 위한 조건으로 지역 주민이 잘 찾는 곳과 내국인이 많이 찾는 곳을 강조했는데, 두 가지의 조건을 모두 갖춘 곳이 2곳이라는 것이다. 특히 동성로는 서울의 명동과 홍대거리, 강남의 성형외과 거리 등을 믹스해 둔 곳으로,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올 관광 키워드는 스마트와 메타버스

올해 대구 관광산업의 큰 줄기는 '스마트 관광도시'와 '메타버스'다. 스마트 관광도시 사업은 스마트폰 하나로 여행 일정 확정, 맛집과 여행지 검색, 해설 등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으로, 올 예산 10억원을 들여 사업 기초를 닦게 된다. 가상공간을 활용한 메타버스 관광사업은 서버 구축을 통해 가상의 세계에서 문화예술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강 본부장은 "스마트 관광도시를 위해 모든 지역에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원스톱 관광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3~5개년 계획을 잡아 구체적인 기반을 닦아나갈 예정"이라며 "메타버스를 활용한 관광투어를 만들어서 관광객들이 온라인 가상세계에 접속해 대구의 각 공연장에서 진행하는 공연을 감상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 8개 구‧군과의 협력해 관광객이 대구에 머무를 수 있는 '숙박 제공'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관광본부는 8개 구‧군과 관광정책협의체, 실무협의체를 만들어 소통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또 인근 경북의 관광 자원과 연계해 관광객이 대구경북에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코스 개발도 구상 중이다.

강 본부장은 "올해 초에 중국과 대만 하늘길이 열리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인 팝스타 BTS의 멤버도 대구와 관련 있으니 외국인 유입과 발맞춰 관광 콘텐츠 개발을 구상해보겠다"며 "관광본부가 문화예술본부와 함께 있는 만큼 대구에서 단순 관광을 넘어 문화예술공연까지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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