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드세요, 김치전도 공짜, 3+1(1명 그린피 면제) 특별할인, 카트비 면제 등"
코로나 팬데믹 이후 횡행했던 골프장 갑질이 숙지고 있다. 오롯한 '시장의 힘'이다. 수요가 줄어들면, 공급자의 횡포는 사라지기 마련. 올 겨울 들어 우물을 파야 하는 사람이 고객이 아닌 골프장으로 바뀌고 있다. 이런 흐름이 올해 봄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객을 호구로 여길 정도의 골프장 특수가 이제 저물고 있는 양상이다.
부킹마저 힘들었던 지난해 가을 시즌 분위기와 달리 이번 겨울에는 개별 골프장마다 고객 모으기에 각종 혜택을 주는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군위 이지스카이CC에서는 붕어빵 서비스에 공짜 전까지 제공하고 있다. 의성 엠스클럽 역시 이달 들어 주중 8만원, 일요일 10만원의 그린피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고령 오펠GC의 경우 저렴한 그린피에도 불구하고, 주중 뿐 아니라 주말마저 잔여티가 남아돌고 있다. 대구경북의 20여개 퍼블릭 골 골프장 역시 각종 할인혜택으로 손님맞이에 한창이지만 비수기의 어려움을 체감하고 있다.

'골프장 특수 이제 끝!'의 근거는 3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끝모를 불경기로 인해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면서, 골프를 취미로 하기에는 경제적 부담이 너무 커 수요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MZ세대들은 골프에서 돈이 적게 드는 다른 취미를 찾아나서고 있다. 둘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아파트 가격 폭락에서 알 수 있듯 대구경북의 골프장 회원권도 적게는 5천만원에서 1억 정도 떨어졌다. 이는 골프 회원권도 재테크 수단으로 갖고 있기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골프장 경영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오랫동안 지속된 골프장 갑질로 인한 고객들의 반발 심리다. 이는 필드 골프 수요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대구 인근 회원제 골프장 회원권 2개를 가지고 있는 한 골프 애호가는 "지난 6개월 동안 회원권 시세가 너무 많이 떨어졌다"며 "올 초에 하나는 처분하고, 1개만 갖고 골프 라운딩 횟수가 줄이려 한다"고 불평을 토로했다. 회사 법인 명의의 골프장 회원권을 갖고 있는 또다른 사업가 역시 "회사 경영이 어려워져, 골프 접대도 할 형편이 안된다. 필요없는 지출은 최대한 줄이려 한다"고 밝혔다.
이런 흐름 속에 겨울 시즌이 지나고 내년 봄 국내 골프장들이 어떤 전략으로 고객들을 다시 골프장으로 유인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골프 대중화 시대에 맞게끔, 보다 합리적이고 저렴한 가격의 비용으로 골프를 즐기는데 도움이 되는 방향의 전향적인 변화를 기대해본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