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해 사과 꽃눈 분화율 낮아…가지치기 때 유의

농촌진흥청 사과연구소 조사…꽃눈 분화율 '홍로' 64%, '후지' 56%로 낮아
농가마다 동서남북 방향에서 성인 눈높이의 열매가지 눈 50~100개 채취 확인

사과 꽃눈 단면. 농촌진흥청 제공
사과 꽃눈 단면. 농촌진흥청 제공
사과 잎눈 단면. 농촌진흥청 제공
사과 잎눈 단면. 농촌진흥청 제공

올해 사과 꽃눈 분화율이 저조한 것으로 조사돼 봄철 가지치기 때 유의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사과 주 생산지의 꽃눈 분화율을 조사한 결과, 평년보다 분화율이 낮고 관측지점 사이의 편차가 커 가지치기 전 반드시 과수원의 꽃눈 분화율을 확인해야 한다고 25일 밝혔다.

꽃눈 분화율은 사과나무 눈 가운데 열매가 될 수 있는 눈을 말하며 꽃눈이 형성된 비율로 가지치기 작업량을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꽃눈 분화율이 낮을 때 가지치기를 많이 하면 좋은 위치에 열매가 달리지 않고 열매양이 줄어 수량 확보가 어려워진다. 반면, 꽃눈 분화율이 높을 때 가지치기를 적게 하면 초기 자라는(생장) 데 많은 양분을 소모하게 되고 열매를 솎는 데 많은 노동력이 든다.

농촌진흥청 사과연구소가 2~6일 경북 군위·영주·청송과 경남 거창, 전북 장수, 충북 충주의 사과 주 생산지 6곳의 9농가를 대상으로 꽃눈 분화율을 조사한 결과, '홍로'의 꽃눈 분화율은 64%로 평년보다 4% 낮았고, '후지'의 꽃눈 분화율은 56%로 평년보다 5.2% 낮게 나타났다. 2013~2022년 10년간 꽃눈 분화율의 평균은 홍로 68%와 후지 61%였다.

사과연구소는 과수원마다 '홍로'는 낮게는 40%에서 높게는 81%, '후지'는 낮게는 34%에서 높게는 80%까지 편차가 크게 나타난 만큼 농가에서는 반드시 가지치기 전 꽃눈 분화율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꽃눈 분화율은 생장이 중간 정도인 나무를 선택한 뒤, 동서남북 방향에서 성인 눈높이에 있는 열매가지(결과모지) 눈을 50∼100개 정도 채취해 확인한다. 가지에 부착된 눈을 떼 내 날카로운 칼로 세로로 이등분한 후 확대경을 이용해 꽃눈인지 잎눈인지를 보면 된다.

농가에서 꽃눈 분화율이 60% 이하라면 열매가지를 많이 남기고, 60∼65% 정도일 때는 평년처럼 가지치기한다. 65% 이상이면 평년보다 가지치기를 많이 해 불필요한 꽃눈을 제거하면 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이동혁 소장은 "한해 사과 과수원 관리의 첫걸음인 겨울 가지치기를 제대로 해야만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며 "반드시 과수원 꽃눈 분화율을 확인한 뒤 가지치기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사과 꽃눈과 잎눈 단면 비교 그림. 농촌진흥청 제공
사과 꽃눈과 잎눈 단면 비교 그림. 농촌진흥청 제공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