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대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역 주민을 위한 학과가 개설될 것으로 보인다(매일신문 14일자 9면 보도). 학과명도 '청도인적자원개발학과'다. 당장 올해부터 신입생 모집에 들어간다. 24학번이 1기가 된다. 정원은 30명이다. 지원 자격은 청도군에 주소를 두고 살고 있는 만 30세 이상인 자다. 특성화고를 졸업한 재직자는 나이와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다.
대구한의대(총장 변창훈)와 청도군(군수 김하수)은 지난 9일 청도의 지역 혁신을 이끌 전문인재 양성을 위해 학위 과정으로 '청도인적자원개발학과'를 설치하는 데 합의하고 학과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청도인적자원개발학과'는 성인친화형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융합대학'에 소속된다. 나이를 따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성인 교육에 특화된 교육 서비스를 지원받게 된다. 수업 시간 등이 탄력적으로 운영될 거라는 얘기다. 졸업 자격을 갖추게 되면 학생들은 문학사 학위를 갖게 되고, 국가 공인 평생교육사 2급, HRD 전문가 자격 등을 취득하게 된다.
지역 주민의 역량을 키워 대학에서 관련 학문을 뒷받침하는 구조는 다소 생경하다. 등록금 등의 진입 문턱부터 대폭 낮췄다. 대구한의대가 등록금의 50%, 청도군이 매 학기 50만 원씩 장학금으로 지원한다. 얼핏 1970년대 '새마을 장학생'을 대거 선발했던 영남대 지역사회개발학과와 비슷해 보인다. 청도군은 새마을운동의 발상지라 자처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속살을 들여다 보면 다소 결이 다르다. 주요 커리큘럼으로 청도의 전반에 대해 배우는 '청도학'을 비롯해 ▷시민학 ▷지역학 ▷TPS세미나 등 청도특화형 교육 과정을 개발, 운영하게 된다. 특히 TPS세미나는 청도군과 연계해 진행하는 프로젝트 수업이다. 학생들이 지역의 문제나 발전을 위한 주제를 그룹 단위로 심도 있게 접근, 현실적인 해결 방안을 찾아내 청도군에 제안하는 과정이다. 지역경제, 농촌경제 등을 주요 커리큘럼으로 삼았던 영남대 지역사회개발학과와 다른 부분이다.

'청도인적자원개발학과' 설립 로드맵은 김하수 청도군수의 복안에서 잉태됐다. 오랜 기간 청도에 뿌리내려 살아온 주민 자원을 청도 발전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동력으로 삼아보자는 것이다. 전문화된 교육이 뒷받침된다면 추동력이 커질 거라는 판단이 더해졌다. 지역 주민을 지역 동량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는 의지를 변창훈 총장이 적극 수용하면서 학과 설립은 급물살을 탔다.
일각에서는 라이즈(RISE, 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 지원 사업의 모범 답안으로 볼 수도 있다는 풀이법도 내놓는다. 지자체의 과제를 대학이 학문적 역량으로 뒷받침해 함께 풀어나가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대학 지원금 곳간의 열쇠를 쥔 경북도의 눈길이 쏠리는 건 수순이다.
대구한의대도 청도군의 비전과 산업, 문화 그리고 미래를 선도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은 "전국 최초로 설치되는 학과이기 때문에 전국적인 관심이 일 것으로 본다"며 "청도지역 인재를 선발해 행복한 평생학습도시 청도의 핵심 기능을 담당하는 지역 혁신의 리더로 양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청도인적자원개발학과'는 9월 수시모집과 12월 정시모집을 통해 학생을 모집한다. 입학 상담은 대구한의대 미래라이프융합대학과 청도군 사회보장과로 문의하면 지원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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