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폭염이 올 여름 전 세계에 어떤 기후변화로 인한 고통을 미리 알려주고 있다. 4월임에도 40℃에 육박하는 기온을 보였으며, 전 세계 바다 온도가 전례없는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BBC,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7일(현지날짜) 스페인 남부 코르도바 공항에서 측정한 온도가 38.8℃로 4월 기준 사상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 기상청 대변인은 "완전히 통제불능 상태"라고 했고, 기후학자 막시밀리아노 에레라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에 찍힌 숫자는 4월에 한번도 본 적이 없던 기온"이라고 우려했다. 스페인 남부지방에서는 이 폭염으로 마차를 끌던 말이 탈수 증세로 쓰러져 숨졌으며, 스페인 당국은 학교 수업시간 조정에 나섰다.
남부아시아 지역도 4월 찜통더위가 맹위를 떨쳤다. 라오스 루앙프라방은 지난달 11일 42℃, 태국 북서부 탁시 지역은 지난달 15일 45℃를 기록했다. 인도 지역에서는 이미 더위로 12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예고된 '엘니뇨' 현상도 큰 문제다. 지난 3년 지구 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을 주었던 '라니냐'가 끝나고, 강력한 '엘니뇨' 발생이 확실시되고 있다. 포츠담 기후연구소 요제프 루데셔 박사는 "이번 엘니뇨 이후 지구 온도가 0.2~0.25℃ 더 높아질 것"이라며 "2024년은 아마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세계 바다 온도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이 공개한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해수면의 평균 온도는 섭씨 21.1℃로, 역대 가장 더웠던 2016년 3월의 최고 기록인 섭씨 21℃를 뛰어 넘었다. 3월부터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해 한 달 넘게 고온현상이 지속하고 있는데, 이는 1981년 위성·부표 관측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영국 남극조사단 마이크 메러디스 교수는 "최근의 현상들은 과학자들도 설명할 수 없다. 이 정도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건 매우 놀랍고 우려스럽다"며 "단기간의 극단적인 현상이거나, 아니면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의 시작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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