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식재료 쇼핑몰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능을 접목해 상생을 이끄는 직거래 플랫폼 '루트'가 경북 영주시-SK스페셜티 벤처 투자 프로그램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다.
5일 청년 스타트업 ㈜엘그라운드는 지난해 초 출시한 모바일 기반 서비스 '루트'(roout)를 통해 소비자에게는 쇼핑 편의와 양질의 식재료 및 조리법 정보를, 농어민에게는 소비자 자발적 마케팅을 통한 이윤 극대화를 각각 제공 중이라고 밝혔다.
'루트'는 전국 농축어민이 쇼핑몰 계정을 개설한 뒤 자사 생산품과 가격을 등록하면 소비자 회원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식재료 온라인 쇼핑몰이다.
많은 농축어업인들이 홈페이지 구축이나 상품소개 페이지 제작에 어려움을 겪는다. 루트에서는 마치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네이버 밴드에 글을 쓰듯 자사 계정에 각 상품 사진을 게시하고 가격, 소개글을 간단히 등록하면 돼 이용하기 편리하다.
상품 공급 일정이나 휴무 등 공지사항, 수확·어획 관련 농어민 일상도 올려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특이한 것은 소비자 회원 역시 루트를 SNS처럼 활용하며 경제적 혜택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 회원은 농어가와 직거래하면서 유통거래 지출을 최소화한다.
나아가 실구매 이력이 있는 소비자 회원이 식재료 쇼핑을 인증하거나 완성한 음식 사진과 레시피 소개글을 등록할 때 자신이 구매한 농어가의 상품을 태그할 수 있도록 했다.
타 회원이 게시물에 태그된 상품을 구매한다면 루트는 해당 상품 소비에 각 게시물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 기여도를 계산해 작성자들에게 소정의 마일리지를 나눠 제공한다. 마일리지는 상품 구매 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소비자 회원은 경제적 혜택과 타 회원 반응에서 오는 재미를 얻고, 농어민은 큰 노력 없이 소비자 도움으로 마케팅할 수 있어 윈윈인 셈이다.

루트는 출시 2년 만에 '찻잔 속 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엘그라운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루트'의 소비자 회원 9천 명이 6천여 개 게시물을 공유했다. 연 거래액도 지난해까지 3배 성장했다. 식재료 업체 또한 경북 80여 곳을 포함해 모두 350여 곳이 입점했다.
이에 따라 연 거래액도 3배 성장했다. 루트는 거래액 일부를 유통 수수료로 받아 수익을 거둔다.
입점업체 주하농원(경북 영주)의 유미경 씨는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사과 상품을 등록했더니 단 2주일 새 1천만원 매출을 올렸다. 기업체 대량구매도 이뤄졌다"며 "타 직거래 플랫폼과 비교해 수수료가 저렴하고 상품 등록도 쉬워 부모님이 좋아하신다. 인증 시스템에 따른 구매유발 및 재구매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2018년 서울에서 창업한 엘그라운드는 2020년 SK스페셜티 벤처투자 프로그램인 '영주경제속으로'에 참여하면서 영주시 청년교류공간 'STAXX(스택스)'에 터를 잡았다. 이곳에서 다른 참여사와 교류하며 루트 서비스의 확대 및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창업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고자 영주시와 SK스페셜티㈜, ㈜임팩트스퀘어가 합작 출범한 것이다. 영주시를 거점으로 지역 변화를 이끌 소셜벤처들이 성장할 환경을 조성하고, 로컬 창업 모델을 육성한다.
이민규 엘그라운드 대표는 "서울을 벗어나 지방에서도 투자를 받고 회사를 키울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는 걸 루트의 성장을 보며 절감했다"며 "소비자 니즈를 고려해 추후 쿡웨어(주방용품, 식기 등)로 취급 품목을 확장할 계획이다. 더 많은 소비자와 농어민 등이 긍정적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성장하고 선순환시키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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