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폐반도체 실리콘 재사용 '구미첨단전자산업 자원순환', 녹색융합클러스터 선정 기대감↑

'도시광산 업사이클링' 주제로 공모사업 응모, 3월 현장실사서 긍정적 평가 받아
환경부 '녹색융합클러스터 기본계획안' 의견 수렴 중…"연말 예산 확정되는 대로 사업지 발표"

구미산단 SK실트론의 반도체 웨이퍼 생산 시설. SK실트론 제공
구미산단 SK실트론의 반도체 웨이퍼 생산 시설. SK실트론 제공

폐 반도체·태양광패널 속 실리콘(규소)을 재사용하는 '구미 첨단전자산업 자원순환 클러스터' 제안이 환경부 '녹색융합클러스터' 공모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지난달 30일 '제1차 녹색융합클러스터 기본계획안(2023~2027)'을 세우고 관계부처와 참여 광역시도의 의견 수렴을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환경부는 국내 친환경 산업 육성 기반을 만들고자 2021년 말 녹색융합클러스터 관련법을 제정한 뒤 올해 처음 대상지를 지정한다.

조만간 환경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도 정책에 반영한다.

9월까지 정부 예산안을 세우고 국회 심의를 거쳐 사업비가 확정되면 그 규모에 따라 올 연말 내지 내년 초쯤 최종 사업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상반기 중 사업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정을 순연하기로 했다.

공모에는 6개 지역이 ▷자원순환(경북도·구미시, 전남 해남군, 전남 여수시·광양시, 전북 부안군) ▷바이오가스(충남 보령군) ▷AI‧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인천시 서구) 분야에 제안서를 내밀고 경합 중이다.

경북도·구미시 사업은 지난 3월 환경부의 사업 제안지역 실태조사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환경부 관계자들은 경북도·구미시와 SK실트론, LG이노텍 등 반도체 기업들로부터 사업 계획을 듣고 구미 제4국가산단 3만3천여 ㎡ 부지를 돌아보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구미는 자원순환분야 사업성 검토 기준인 ▷원료 확보 용이성(필요한 자원 및 처리시설 등) ▷기존 기업 또는 인프라와의 연계 방안 ▷교통망 등 기준을 높은 수준으로 충족한다.

구미 첨단전자산업 자원순환 클러스터는 자원순환 분야에서 유일하게 폐 실리콘 재사용 계획을 담아 강점이 있다. 경쟁 지역들은 태양광 패널 자원순환에 한정했거나, 실태조사를 포기했다.

구미에서는 지역에 포진한 반도체 기업으로부터 실리콘 찌꺼기를 공급받거나 폐 반도체, 태양광 발전 패널의 실리콘을 추출해 정제한 뒤 이를 이차전지 음극활물질로 재활용할 계획이다.

타 지역 중소기업 2개 사가 추출·정제 연구를,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이 순도 향상 연구(부산 부경대에 의뢰)를 각각 이어가고 있다.

구미시와 기업들의 사업 의지도 높다.

실태조사에서 LG이노텍 관계자는 "구미에 녹색융합클러스터를 조성하면 원천기술 업체와 기관 등은 탄소중립 기술을 개발하고, 제조사들은 재료비를 절감하며 세계시장과 경쟁할 수 있어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호 구미시장도 "부지가 더 필요하다면 제5국가산단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사정을 종합할 때 경북도의 선정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게 경북도 측 분석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막판까지 총력을 다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도시광산 기술을 확보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환경부 관계자는 "몇 개 지역을 선정할지, 어느 곳을 선정할 것인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예산 규모가 확정되는 대로 사업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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