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으로 경북에서는 18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되고 낙석과 도로 유실 등 크고 작은 생채기가 남았다. 포항, 예천 등 한때 큰 수마피해 겪은 주민들은 재차 물난리를 겪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다행히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
10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경북에서는 18명의 도민이 고립돼 구조되고, 404건의 안전조치가 진행됐다. 현재 소방당국은 5천206명(소방 3천84명, 의용소방대 2천122명)과 장비 1천457대를 투입해 구조·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우려했던 사고는 없었다. 한때 폭우에 수위 상승하며 고립사고 잇따라
이날 오전 10시 11분쯤 경주시 현곡면 금장리 한 지하차도에서 승용차량 1대가 불어난 물에 잠겨 운전자 1명이 구조됐다. 또 오전 9시 45분쯤에는 경산시 남천면 산전리 한 지하차로에서도 70대 여성운전자가 운전하던 차량이 침수돼 구조됐다.
또 오전 8시 29분쯤에는 영천시 고경면 초일리에서 폭우로 축사에 고립된 여성이 구조돼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오전 8시 10분쯤에는 경주시 산내면에서 거동이 불편한 여성이 구조돼 대피했다. 오전 6시 40분쯤에는 청도군 매전면 한 하천이 범람하며 우사에 1명이 고립되는 일이 발생해 출동한 구조대원이 구조했다.
◆오전 11시 기준 7천484명 대피
경북에서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주민 5천343가구 7천484명이 사전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태풍이 근접하면서 일시 대피 인원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포항시는 이날 오전 7시 8분쯤 남구 대송면 칠성천과 장동천이 범람할 우려가 있어 인근 주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려 78가구 123명이 대피했다. 전날 대피한 인원까지 포함하면 포항지역에서는 944가구 1천197명이 일시 대피한 것으로 파악된다.
경주시는 이날 오전 암곡동 하천의 둑 유실 우려와 강동면 왕신저수지·건천읍 송선저수지·하동저수지 등 3개 저수지에 월류 위험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인근과 하류 주민을 대피시켰다.
청송군에서는 괘천이 범람할 우려가 있어 청송읍 부곡1리 주민들이 경로당으로 몸을 피했다. 영천시는 재난문자를 통해 하천이 범람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으니 하천 인근 저지대 주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경산에서는 남천 수위 급상승으로 구일리 주민이 대피하는 등 도내 곳곳에서 하천과 저수지 수위 상승으로 주민이 피신하거나 인근 도로 등이 통제됐다.

◆경북 곳곳 침수, 낙석, 유실 등 피해
태풍이 동반한 바람과 폭우에 경북 곳곳에서 침수와 낙석, 유실 등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이날 구미에서는 400년 된 천연기념물 나무인 '반송' 일부가 쓰러졌다. 천연기념물 357호인 구미 독동리 반송은 높이 13.1m이고, 밀줄기 둘레는 4.05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반송 중 하나로 생물학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높은 나무다. 이번 태풍에 구미 독동리 반송은 줄기 아래에서부터 여러 갈래로 갈라져 부챗살처럼 퍼진 줄기 중 일부가 쓰러지는 피해를 입었다.
경주에서는 문무대왕면 불국로 제방이 붕괴하며 지방도로가 유실됐다. 해당 도로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도 유실돼 복구됐던 곳으로 전해진다.
포항에서는 북구 흥해읍에서 도로가 침수돼 배수 작업이 진행됐고, 영일만대로로 인근 사면이 유실되면서 토사 제거 작업이 벌어졌다. 죽도시장에서는 배수 불량이 발생해 복구 작업이 진행됐다.
고령에서는 성산면 한 공장 내 축대가 무너져 근무 중이던 직원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포항, 예천 등 한때 큰 수마피해 겪은 주민들 '안도'
지난해 태풍 '힌남노'의 악몽을 잊지 못했던 포항은 일찌감치 주민들이 대피하고 공장들마다 대비 태세에 들어간 덕에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