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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여기 대구로페이 되나요" 현장 사용 불편 여전

"지난번엔 됐는데…, 왜 오늘은 안되나요" 가맹점 축소돼 찾기 힘들어
QR코드 사용법 어려워, 일일이 물어보거나 소비자가 직접 찾지못하면 못쓰는 경우도
7월 시작 후 충전액 2천535억원, 현재까지 사용액 1천671억원 사용률 66%

대구로페이 결제 모습. 매일신문DB
대구로페이 결제 모습. 매일신문DB

"여기 대구로페이 되나요?"

직장인 김찬희(32·대구 북구)씨는 미리 충전해 둔 대구로페이를 다 사용하고 나면 다음달부터는 더이상 사용하지 않을 작정이다. 지난 7월 기존 '대구행복페이'에서 모바일 서비스 중심인 대구로페이로 지역사랑상품권이 전환되면서 행복페이를 사용해 왔으나 몇 달 사용해 보니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어서다. 더구나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김씨는 삼성페이로를 활용할 수 없어 QR코드 결제가 가능한 대구로페이 가맹점을 찾아 다니기 일쑤였다. 그런 매장을 찾는 것도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해 '사용 포기'를 선언했다.

김씨는 "매번 대구로페이 QR코드가 결제되는 지 일일이 묻는 것도 힘들다. 되려 종업원이 어떻게 결제하는 건지 물어보는 경우도 있었다"며 "그나마 '대구로 앱'에서 택시를 타거나 배달시킬때만 사용하고 현장에서는 이제 더는 사용하지 않으려한다"고 했다.

기존 실물 카드 기반의 행복페이에서 모바일 서비스 기반 '대구로페이'로 전환된 지 3개월이 지나고 있지만 사용에 있어 소비자 불만사항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QR코드 사용에 대한 불편함이 문제다. 대구로페이는 실물 카드가 아닌 모바일 기반으로써 QR코드 결제와 삼성페이, 페이코, 페이북 등과 연동한 결제만 가능하다. 하지만, QR코드 인식 결제 시스템이 가능한 업체 수가 적다보니 기존 실물카드를 사용할 때보다 불편함이 크다. 모바일 기반으로 사용이 어려운 6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해서는 실물카드를 발급했지만 충전액에 비해 사용액은 60%대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대구사랑상품권 사업 경과. 매일신문
대구사랑상품권 사업 경과. 매일신문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7월 대구로페이로 전환된 후 지난달 말 기준, 24만3천428명이 대구로페이를 신청했으며 충전액은 2천535억원으로 이중 1천671억원(64.9%)이 사용됐다. 65세 이상 실물카드 발급수는 5만9천488개다.

QR결제 가능 가맹점 수는 기존 3천여곳에서 현재 4천687곳으로 늘었지만 전체 대구로페이 가맹점(9만8천27곳)에 비해 아직 턱없이 부족한 비율이다.

거기에 가맹 여부도 따로 외부에 표시가 돼있지 않아, 물건을 손에 들고도 QR결제가 불가한 경우를 맞닿뜨리게 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

이런 상황이 맞물리면서 대구로페이를 QR코드로만 사용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일일이 대구로페이 홈페이지에서 가맹점을 직접 검색해보거나 직원에게 사전 문의 전화를 돌려야 한다.

행복페이를 사용하다 대구로페이로 넘어온 이모 씨는 "최근 음식점에서 대구로페이 QR결제 가능 여부를 물으니 직원이 잘 모른다고 하자 사장까지 나와 내가 되려 설명을 해줬다"며 "지난번에 결제가 가능했다고해도 일하는 직원이 바뀌어서인지 안된다고 하는 곳도 있었다. 기존 행복페이에 비해 아직까지는 대구로페이 사용에 대해 안내가 부족한 듯하다"고 했다.

여기에 대구로페이 가맹점 중 연 매출액이 30억원을 초과한 곳 530곳이 가맹점이 취소가 되면서 사용 폭이 더 줄어들 우려도 나온다.

연매출 30억원을 초과해 가맹점이 취소되는 곳 중에는 농축협 직영매장도 포함돼있다. 최근 대구로 편입된 군위군에 살고 있는 주민 손모씨는 "좀더 싸게 농산물 사려고 대구로페이를 이용해 농협직영매장을 사용했었는데 이제 안된다고하니 대구로페이를 더 쓸 이유가 없어졌다"며 "무작정 대구로페이 사용처를 늘리기보다 사용빈도가 많은 곳을 조사해서 이용이 활발한 곳은 사용이 가능하도록 방법을 찾아줬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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