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 전자상거래사, TK신공항 물류단지 글로벌배송센터 설치 관심

신공항 자유무역지구에 배송허브 둘 경우 관세절감 효과 기대하는 눈치
경북도 물류·상거래 기업과 세미나·전시회로 스킨십 강화한 성과 가시화…"공항물류단지 입주사 유치 총력"

대구경북신공항 민간공항 조감도. 매일신문 DB
대구경북신공항 민간공항 조감도. 매일신문 DB

대구경북신공항 물류단지를 조성하려 기업들과 스킨십을 강화해 온 경상북도의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 진출을 희망하는 중국 기업 등이 전자상거래 글로벌배송센터(GDC·Global Distribution Cente)를 도내에 설치하려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 경북도는 최근 중국 A사가 국내 GDC 설립처로 대구경북신공항 물류단지를 긍정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GDC는 물류 기업이 동아시아, 오세아니아, 북미, 유럽 등 일정한 권역에 보낼 물류를 한 번에 모아 운송한 뒤 이를 다시 권역 내 주요 도시로 분산 수송하는 허브 시설이다. 특정 도시에서 정기 구독하거나 선호하는 제품을 미리 대량 옮기면서 배송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A사는 2년 전만 해도 경북도의 공항물류단지 입주 러브콜에 유보적 입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소비자와 기업을 중심으로 중국발 해외직구가 괄목할 만큼 성장세를 보이는 데다, 경북도가 물류단지 내 자유무역지구를 만들기로 하면서 상황을 달리 보기 시작했다.

아시아권역 물류를 무관세로 대구경북신공항 자유무역지구 내 GDC에 모은 뒤 각국으로 옮기면 두 번 들여야 하는 관세가 반으로 줄어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다. 공항이 한반도 중심에 입지해 국내 소비자가 직구한 소형화물을 전국 각지에 운송하기 유리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앞서 인천국제공항과 가덕도신공항 입주를 고려하던 A사는 이런 이유로 최근 경북도와 활발히 논의 중이라 전해졌다.

경북도와 페덱스코리아가 지난 8월 30일 페덱스코리아 서울 본사에서 항공 물류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박원빈 페덱스코리아 대표이사 등이 참석, 대구경북신공항의 항공 물류산업 활성화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와 페덱스코리아가 지난 8월 30일 페덱스코리아 서울 본사에서 항공 물류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박원빈 페덱스코리아 대표이사 등이 참석, 대구경북신공항의 항공 물류산업 활성화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경북도 제공

이는 지역 항공화물 수요에 의구심을 갖던 국내외 글로벌 물류·전자상거래사와 꾸준히 네트워킹하며 설득력을 키워 온 경북도 노력의 성과로 풀이된다.

경북도는 2021년 이후 화물터미널과 공항신도시, 공항물류단지의 연계 계획을 알리고자 국내외 기업들과 접촉하고 입주 의향을 살펴왔다.

항공MRO(유지·보수·정비) 산업을 육성하고 항공 노선을 다변화하려 소형 항공기 제작사 엠브레어의 도내 연락사무소를 유치하는가 하면, 항공기 제작사와 페덱스·UPS 등이 강의하는 항공물류·MRO 공동캠퍼스를 설치해 미래 항공산업 인력 수급과 기업의 투자 기반을 함께 다지기로 했다.

각종 세미나와 포럼, 전시회를 열고 물류·상거래사와 지역 항공·방위·바이오 기업 간 만남도 꾸준히 주선하고 있다. 양측이 서로 거래를 담보하면 글로벌 물류·전자상거래사가 역내 투자할 이유가 된다.

경북도는 추후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물류 전담조직을 만드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최근 CJ올리브네트웍스와 협업해 첨단 공항형 스마트시티를 조성하는 것도 그와 연계된 계획으로 알려졌다.

의성군 공항신도시에 조성할 교통과 통신, 문화, 복지, 에너지, 편의시설을 모두 첨단 정보통신과 연동한다. 이곳에 입주하는 제조·물류 기업과 직원들이 원하는 바를 신도시 조성 과정에서 미리 반영해 정주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추가 투자유치도 이끈다.

이남억 경북도 대구경북공항추진본부장은 "신공항 개항 때까지 물류단지와 신도시에 세계 유수의 기업이 들어서도록 끝까지 힘쓰겠다"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