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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총선 출마 질문에 "대구시민 존경…자유민주주의 위해 싸워 이긴 분들"(종합)

가는 곳마다 인파·박수갈채…일일이 긍정적 문구 적어 사인
부산서 한 장과 보러 온 여성도…檢 탄핵 관련 "野 교통정리부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대구 수성구 스마일센터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대구 수성구 스마일센터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매일신문 | [현장영상] 대구 찾은 한동훈, 정치적 의도 묻자 답변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대구에서 정치적 함의를 띤 발언을 쏟아내고, 대구에 대한 애정을 한껏 과시했다. 특히 여권 인사로는 드물게 '팬덤'을 가진 예비(?) 정치인답게 가는 곳마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박수갈채를 받았다. 언론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한 장관이 이날 오후 1시 30분쯤 형사 피해자 지원기관인 대구스마일센터에 도착하자, 한 장관을 보려는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한 장관은 이날 다음 일정도 미뤄 가며 일일이 시민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인사를 나눴다. 마치 연애인 '즉석 팬 사인회' 현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한 장관을 만나러 부산에서 버스를 타고 왔다는 20대 여성은 한 장관이 "부산에서 왜 왔어요?"라는 문구와 함께 사인을 해줬다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사인지를 보이며 기뻐했다. 수능을 치고 왔다는 한 여성은 "모든 일이 잘 풀릴 겁니다"라는 문구를 받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 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구 방문이 총선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구 시민들을 평소에 깊이 존경해 왔다. 대구 시민들은 처참한 6·25전쟁 과정에서 한 번도 적에게 도시를 내주지 않고,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끝까지 싸워서 이긴 분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구 시민들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 산업화를 시작하고 다른 나라와 산업화 경쟁에서 이겼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기자들이 검사 탄핵에 대한 입장을 묻자 "민주당 내부 교통정리를 먼저 해야 될 것 같다. 당내에서도 어디서는 한다고 했다가 10분 뒤에는 안 한다고 했다가, 왔다 갔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년 총선 출마설과 관련한 질문에 "총선은 국민들 삶에 중요한 것인 건 분명하다"며 "오늘 여기서 점검하고자 하는 범죄 피해자를 더 잘 보호하는 것, 인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외국인 정책과 이민 정책을 잘 정비하는 것이 국민들께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여권에서 총선 출마 요구가 강하다는 얘기가 나오자 "의견은 많을 수 있다"고 답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4시쯤 달성군에 있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시그니스정공'에 도착해 공장을 둘러봤다. 이어 지역 기업인 3명, 외국인 근로자 4명과 간담회를 열었다.

한 장관은 이 자리서 '계단식 승격 인센티브 이민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외국인 정책, 특히 이민정책은 이제 '해야 하냐'의 단계가 아닌 '잘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우리나라는 매력적인 나라다. 해외에 나가 보면 20세기 할리우드처럼 (우리나라를) 동경하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반면 출산율은 '0.7'에 불과해 외국인 인력이 없이는 돌아가지 않는 나라가 됐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현재 출입국·외국인 정책과 이민 정책은 '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의 단계가 아니라 '잘해야' 하는 문제가 됐다"며 "이와 관련해 시스템 변혁을 준비 중이며, 출입국이민관리청 등을 통해 앞으로 여러분과 이야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와 관련해 지난 10월 점수제를 발표했는데 이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는지, 부족함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고자 달성군에 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한 장관은 "외국인 정책의 핵심은 대한민국 문화에 적응하는 것"이라며 "모국어를 빨리 배우도록 인센티브를 줘야 (외국인이) 겉돌지 않고 빨리 우리 국민이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간담회에서 한 장관은 최고급 외국인 인력에 대해서는 파격적 대우로 정주시키고, 외국인 노동자로 불법 이탈하지 않도록 유학 문제를 양성화시키겠다고 밝혔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대구 달성 산업단지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를 찾아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대구 달성 산업단지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를 찾아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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