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대구은행과 경남은행의 금융 서비스를 전국 우체국 창구에서 이용할 수 있다. 자체 오프라인 점포를 축소 중인 은행들이 편의점, 우체국 등으로 대안을 늘려가는 모양새다.
3일 대구은행은 "최근 우정사업본부, 금융결제원, 경남은행과 '우체국 창구망 공동 이용 제휴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우정사업본부는 내년부터 전국 우체국 창구 2천500여 곳에서 해당 은행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융결제원은 안정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전산망 중계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시스템 구축 단계를 거쳐 경남은행 이용자는 내년 상반기, 대구은행 이용자는 내년 하반기부터 우체국 창구에서 입금, 지급, 통장 정리, 계좌잔액·거래내역 조회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우체국 ATM을 통한 입·출금, 이체도 가능하다.
이는 지난해 우정사업본부가 시중은행과 창구망 공동 이용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지방은행으로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은행 점포 폐쇄 가속화로 인한 '디지털 소외계층'의 불편을 줄이고자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개 은행을 시작으로 기업·산업·씨티·전북은행까지 우체국 창구에서 은행 업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은행권에서는 자체 점포를 대체할 수단을 늘리게 된 셈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6개 은행의 국내 지점·출장소 수는 올해 1분기 말 5천778곳에서 3분기 말 5천740곳으로 38곳 줄었다. 지점은 4천918곳에서 4천883곳으로, 출장소는 860곳에서 857곳으로 각각 감소했다.
은행들은 비대면·디지털 전환 흐름과 유지비용 등을 고려해 지점을 줄이는 대신 편의점 등과 결합형 매장을 늘리는 추세다. 대구은행도 지난해부터 편의점 세븐일레븐, CU와 제휴를 맺고 금융 특화점포 '디지털 #(샵)'을 확대하고 있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시중은행 전환에 대비하면서 채널망을 전국적으로 확충해 고객들이 은행 업무를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