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익 9조 달성…HBM 열풍 이어가나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시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을 장악하면서 2분기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또다시 경신했다.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삼성전자 전자 영업이익을 넘어선 데 이어 2분기 영업이익이 2배를 넘어서며 격차를 더 벌렸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9조2천12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8.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 9조366억원을 1.95% 상회한 수준이며, 영업이익률도 41%를 기록하며 이전 분기(42%)에 이어 40%대를 유지했다.

HBM 판매량 확대가 SK하이닉스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에 적극 투자하면서 AI용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늘어났다"며 "D램과 낸드플래시(이하 낸드) 모두 예상을 웃도는 출하량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D램은 HBM3E 12단 판매를 본격 확대했고, 낸드는 전 응용처에서 판매가 늘어났다"며 "업계 최고 수준의 AI 메모리 경쟁력과 수익성 중심 경영을 바탕으로 좋은 실적 흐름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HBM은 양산 난이도가 높고 생산 수율 확보에 시간이 필요한 제품군으로, 선제적으로 기술을 확보하고 공급망을 구축한 SK하이닉스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전체 D램 출하량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대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은 HBM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의 TSMC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브로드컴,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HBM을 납품하며 전략적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영업이익률이 높은 HBM3E 12단 공급 비중이 늘면서 3분기에는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경쟁사들이 HBM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차세대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SK하이닉스의 독주 체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미지수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SK하이닉스는 투자 확대를 통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상반기에 기존 계획 대비 많은 (제품의) 출하로, 하반기 수요 둔화 우려가 있지만 시장 급격한 변동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내년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원활한 고객 대응을 위해 일부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며 올해 투자는 기존 계획 대비 증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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