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쇄신을 위한 경질인사는 없다'며 각종 사건사고에도 현 정부 초대 내각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보여 온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4일 중폭 이상의 개각을 단행한다.
사실상 윤석열 정부 제2기 내각 구성이 될 이번 개각에는 ▷내년 총선 출마자 사퇴에 따른 충원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에 따른 문책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자진 사퇴) 후속 인사 등의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해양수산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농림축산식품부,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의 교체가 유력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금·노동·교육 3대 개혁을 포함한 윤석열 정부 주요 국정과제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인사들 위주로 2기 내각이 구성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총선출마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후임 인선 작업은 연말연시 '원포인트'로 단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윤 대통령은 지난 주말과 휴일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개각을 위한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집권 이 후 첫 중폭 이상이 개각이라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보다 훨씬 더 까다로워 진 인사검증 등의 절차를 고려하면 인선 작업의 속도에 따라 이번 주 후반을 포함해 개각을 두 차례 나눠서 발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대구 달성군) 후임에는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인 최상목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뒤를 이어서는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유력한 가운데 심교언 국토연구원장도 여전히 물망에 있는 상태다.
정황근 농림부 장관과 방문규 산업부 장관 후임에는 각각 여성인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우태희 전 산업부 2차관이 거론된다.
최근 총선 출마를 확정 지은 이영 중기부 장관 후임으로는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와 더불어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와 맞물려 이번 유치전을 주도해온 박진 외교부 장관도 개각 대상에 포함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여권 관계자는 "총선 채비를 위해 물러나는 인사들에 대한 충원인데다 현 정부 주요 국정과제의 추진동력 확보차원에선 관료·학계·전문가 출신 인사들이 내각을 채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방송통신위원장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기 인선도 추진된다.
판사 출신인 이상인 현 방통위 부위원장과 서울고검장 출신인 김후곤 법무법인 로백스 대표변호사 등이 차기 방통위원장으로 거론된다.
관련 현행법을 정교하게 다뤄야 하는 규제기관 특성상 법률가 출신이 새롭게 수장을 맡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총선을 앞둔 민감함 시기라 취임 이 후 곧바로 업무를 장악할 수 있는 언론인 출신들이 발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한 일부 차관 인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장미란 문체부 2차관은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오산에 출마하거나 비례대표로 나서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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