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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결혼 안하지", 신혼 10쌍 중 9쌍이 대출…'영끌의 삶'

결혼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결혼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신혼부부(결혼 1~5년차) 10쌍 중 9쌍이 금융권에 빚을 내며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을 구매하든 전·월세를 살든 대부분 대출족으로 살고 있다는 것인데, 이같은 요인으로 결혼 기피 및 저출산에 영향일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한 신혼부부 81만5천375쌍 중 89.0%인 72만5천949쌍이 대출 잔액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다수가 부동산 주택담보대출"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을 빚이 많은 순서대로 줄을 세우면 딱 중간으로 분류되는 이들의 대출 잔액이 지난해 기준 1억6천417만원 수준이다. 이는 1억5천300만원을 기록한 전년보다 7.3% 늘어난 수치로 관련 통계를 기록한 이래 최고치다.

연령대별로는 20대의 빚 부담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20대 이하의 주담대 연체율은 0.39%로 30대(0.20%)와 큰 차이를 보인다.

대출 부담에 따른 내 집 마련이 여의치 않자, 신혼부부 수는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초혼 신혼부부는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재혼까지 포함하면 전체 신혼부부 수는 전년보다 6.3% 줄어든 103만2천쌍에 불과하다. 특히 올해는 100만쌍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결혼을 했다고 하더라도 출산에 대한 부담도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초혼 신혼부부 중 자녀가 있는 부부 비중은 53.6%로 전년보다 0.6% 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맞벌이 부부일수록 아기를 덜 낳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기준 아기를 가진 맞벌이 부부 비중은 49.8%로 외벌이 부부 비중(59.4%)보다 10% 포인트 가까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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