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오죽하면 제가 민주당을 나왔겠느냐. 뜻을 달리해서 나눠졌으면 경쟁하면 되는 것인데 왜 욕을 하는지 모르겠다. 이재명 대표 맹종 세력들은 일색을 원하고 이견을 허용치 않는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5선 이상민 국회의원(대전 유성을)은 11일 국회에서 진행한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이미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사당화가 완료됐다면서 우려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 대표에 대한 성역‧신격화처럼 당과 이 대표가 동일 시 된다면서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은 당을 흔드는 것으로 간주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현재 민주당에 대한 진단과 국민의힘 입당 및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의 신당 창당에 대한 생각, 내년 총선 행보 등을 주제로 1시간 가까이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3일 탈당 선언하고 일주일이 지났다. 탈당할 때 현재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사당이라고 정의하면서 고쳐쓰기 힘들다고 평가했는데.
▶당 밖에 나왔어도 확신할 수 있다. 이재명 사당이다. 어떤 언론에서는 사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하는데 그건 진행형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사당화는 이미 완료됐다. 그리고 당헌·당규 수정을 얼마 전에 했는데 권리당원 영향력을 강화하는 것은 계속 확인 사살을 하는 것이다. '개딸'과 이재명 사당은 일체다. 개딸들은 무조건 이재명 말이라면 맹목적으로 받드는 사람들이다.
-민주당 내에도 전통적인 지지 세력이 있고 또 강경보다는 건전한 지지 세력도 있을 텐데 왜 이재명 대표는 개딸에 의존해서 사당화를 하는 것인가
▶모든 조직을 보면 앞서서 나서는 그룹은 소수인데 전체 조직을 장악해 버린다. 쿠데타도 그렇고 12.12 사건처럼 소수의 군인들이 나섰음에도 다 당하게 되는 것처럼 모든 역사적 사건이 그렇다. 강경 세력이 주도해서 잡아버리면 나머지 사람들은 그냥 바라보고만 있는 것이다. 의원들도 그저 맹종하고 있고 공천 때문에 납작 엎드려 있다. 지금의 민주당은 사당화, 개딸당이 정체성이다.
-기존 개딸이라는 그룹 명칭을 안 쓰고 민주당 지지자라고 불러달라고 하는데.
▶역설적으로 개딸이 소수일 때는 개딸이라는 그룹의 명칭이 확실해서 자기들의 정체성을 확실히 했다. 그런데 개딸들이 당을 점령했고, 개딸이 사람들한테 반감과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점령을 했는데 왜 개딸이냐, 우리가 곧 민주당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늑대가 밀가루를 뒤집어쓴다고 양이 될 수 없다. 본질은 개딸로 잔인하고 폭력적인 사람들이다.
-탈당을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다면.
▶작년 대선 경선 때 민주당의 선거관리위원장 직책을 수행했던 사람인데 도저히 이재명 사당화, 개딸당을 묵인하고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게다가 당이 이재명에 의한 이재명을 위한 방패 역할을 하고 있다. 여러 가지 탄핵을 추진하고 있는데 법률가 출신으로서 봐도 법률적으로 요건이 안 된다. 내 의사와 관계없이 당론으로 하면 그냥 원내대표가 다 일괄적으로 해서 도장을 찍는 그런 것에 도저히 동참할 수가 없었다. 부끄럽고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이재명 대표가 말하는 화합과 통합의 정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재명 대표가 말하는 화합과 통합은 내 말 듣고 가만히 있으라는 얘기다. 통합이라는 것은 자발적인 마음에 의해서 돼야 하는데 이 대표는 억지로 눌러서 말 안 들으면 공천 못 받을 것이라는 위협이다.
-이낙연 전 대표와 회동을 했는데 신당 등 의견을 나눴는지.
▶이낙연 전 대표는 당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민주당 내 문제 인식에 대해서 같이 동질감을 갖고 있고, 소명감을 가지고 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창당에 대해서는 실무적으로 작업 중이다.
-민주당 내 추가 탈당 가능성은.
▶가능성 있는 사람들은 꽤 있다. 다만 의원들이 자기 마음을 구체적으로 행동화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어서 당장 몇 명이라고 하긴 어렵다. 이해관계도 얽혀 있고 해서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
-국민의힘의 최근 행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입당 관련해 접촉을 하고 있는지.
▶국민의힘도 내부적으로 권력 싸움이 있는 것 같다. 다른 얘기가 나오면 배신자, 내부 총질, 성역화 등 민주당만큼은 아니지만 있어 보인다. 신당과 국민의힘 등 여러 선택지가 있지만 5선인 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다. 소통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중진 의원으로서 총선 국면인데 본인의 어떤 정치적인 소명이 있는지.
▶국회의장이 되려고 한다. 국회의 수장으로서 대통령 집행부의 수장인 대통령과 싸우는 게 아니라 때로는 견제, 때로는 협력을 통해 정치력을 잘 발휘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국회의장은 사회만 보고 있는데 그래서는 안된다. 예우를 받는 만큼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대통령에게 협조를 하고 때로는 견인해서 바르게 정치하도록 하고 해야 한다. 사법부도 소극적인 만큼 국회의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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