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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예천 출신 금배지 나올까…예천 정치권, 선거구 향방 초관심

인구 3배 차이나는 안동과 선거구 유지되면 예천출신 출마 시 어려움 예상
안동출신 총선 출마자 다수 나올 것으로 예상돼 표 나뉠 경우 해볼만

황정근 국민의힘 윤리위원장. 연합뉴스
황정근 국민의힘 윤리위원장. 연합뉴스

경북 예천 지역정가가 22대 총선에서 어느 지역과 복합선거구를 이룰지를 두고 계산이 복잡하다. 경북은 소지역주의가 강해 후보 출신지가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현재 선거구가 유지된다면 20년간 벼르던 지역 출신 '금배지' 배출이 무산될 공산이 커서다.

13일 현재 예천 지역정가는 잔뜩 풀이 죽은 분위기다. 사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22대 총선 선거구 초안을 내놓기 전만 해도 군위가 대구로 옮겨간 만큼 군위의성청송영덕 선거구에서 군위 자리에 예천이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렇게 되면 이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예천(5만5천여명)에서 국회의원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차올랐다.

예천에서는 안병윤 전 부산 행정부시장, 황정근 국민의힘 윤리위원장 등 2명이 내년 총선 출마자로 물망에 오르는데 이 둘이 단일화 하고, 지역민심이 '지역 인물 키워보자'고 합심하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계산이었다.

그런데 공개된 초안에서 21대 총선에 이어 22대 총선도 3배 가량 인구가 많은 안동(15만3천여명)과 선거구를 함께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기면서 이 같은 꿈이 꺾였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17대 총선부터 예천이 문경과 복합선거구로 총선을 치르면서 예천 출신 국회의원을 20년 가까이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신국환 전 의원 이후로 맥이 끊어진 예천 출신 국회의원을 이번에는 볼 수 있을까 했는데 요원할 것 같다. 이제는 안동 출신 출마자들이 난립해 안동 표심이 나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현재 안동 출신 출마예상자는 9명(국민의힘 6명, 더불어민주당 3명)이 거론된다. 이들 대부분 안동에서 조직력을 갖추고 있어 공천 경쟁에서 밀려나더라도 무소속으로 등판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황정근 위원장은 최근 총선 출마에 대한 고민을 내비췄다. 그는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가 출마 선언을 하지도 않았고 입당을 하지도 않았는데 고향 어르신들의 기대가 있고 내 뜻과 상관없이 출마 예상자로 분류했다. 그러나 고민이 깊다"는 글을 올렸다.

최근 공직에서 퇴임한 안병윤 전 부시장은 여당 몫 국회 수석전문위원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안병윤 전 부산시장. 매일신문 DB
안병윤 전 부산시장. 매일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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