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권 침해 오명 벗고…대구행복진흥원 희망·보석마을 '전국 최고 노숙인시설'

옛 대구시립희망원 내 노숙인요양시설 2곳…복지부 평가서 최우수 사례 선정
생활인 자립 통한 지역사회 안착 지원…'베리어 프리' 등 시설 내 안전 확보

대구행복진흥원 희망마을과 보석마을이 보건복지부 주관
대구행복진흥원 희망마을과 보석마을이 보건복지부 주관 '2023년 사회복지시설 평가'에서 우수프로그램·안전운영분야 전국 최우수 기관에 선정됐다. 대구행복진흥원 제공.

지난 2017년 인권 침해 논란을 빚으며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노숙인요양시설 옛 대구시립희망원이 6년 만에 전국 최우수 운영 사례라는 극적인 반전에 성공했다.

대구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이하 대구행복진흥원)은 위탁 운영 중인 시립희망원 내 희망마을과 보석마을이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2023 사회복지시설 평가 우수사례 시상식·공유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13일 밝혔다.

노숙인 재활시설인 희망마을은 '우수프로그램 분야'에서, 요양시설인 보석마을은 안전운영분야에서 각각 최우수 사례에 선정됐다.

희망마을은 단순한 시설 보호에서 시설 생활인의 자립과 지역 사회 안착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운영 목표를 선회했다.

우선 지난 2019년 전국 최초로 희망원 내에 '자립지원팀'을 신설, 시설 생활인들이 사회적 돌봄을 통해 지역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섰다.

또한 지난 2021년 시설에서 퇴소하지 않고 자립 경험을 할 수 있도록 LH 공공임대주택을 활용한 자립 체험홈 2곳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도 희망원 내에 원내 체험홈 2곳도 설치하는 등 지역사회 자원을 이용한 체계적인 자립지원 체계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시설 생활인의 자립 욕구조사부터 자립 동기화 프로그램을 거쳐 사회적응 훈련과 체험홈으로 이어지는 자립 프로그램을 구축해 2019년부터 올해까지 58명이 자립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설 생활인의 자립 이후에는 그 간의 사례와 경험을 담은 '노숙인 재활·요양시설 자립지원 매뉴얼'을 발간, 지역사회 정착 로드맵을 제시하고 전국 노숙인 시설로 보급했다.

노숙인 요양시설인 보석마을은 시설 노숙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안전한 시설 환경 마련에 집중했다.

특히 ▷안전을 고려한 매뉴얼 마련 ▷안전시설 정비 ▷비상 연락 체계 정비 등 3가지 목표를 설정해 성별·나이·장애·언어 등의 제약이 없는 '보편적 설계 시설'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 맞춤형 기능보강 사업을 통해 승강기 증축 및 전 건물에 장애인 편의를 개선한 '배리어 프리(barrier-free)' 환경을 조성했다.

특히 소방벨과 연동한 자동개폐장치와 경사로 정비 및 내진보강, 핸드레일 및 안전방충망 설치 등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개선했다.

정순천 대구행복진흥원장은 "앞으로도 시설 거주 노숙인의 복지 수준을 높이고, 이들이 지역사회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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