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윤핵관' 장제원 의원의 차기 총선 불출마와 친윤계의 전폭적 지지 속에 당 지휘봉을 잡은 김기현 대표의 사퇴가 연이어 터져 나오면서 국민의힘이 격랑에 휩싸였다. 실질적으로 총선 정국을 주도할 '제1호 당원'(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하느라 동분서주하는 모습도 감지된다.
김기현 체제가 조기에 와해되면서 무엇보다 당내에서는 '향후 당 지도체제'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김 대표는 13일 "윤재옥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빠르게 안정시켜 후안무치한 더불어민주당이 다시 의회 권력을 잡는 비극이 재연되지 않도록 저의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했지만 실행될지는 미지수다.
당의 중심이 대통령실로 넘어가면서 현역 국회의원들의 눈과 귀는 자연스럽게 용산에 집중되고 있다. 차기 총선 공천과 관련한 창구가 대통령실로 단일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 대표 사퇴를 불과 이틀 앞두고 '호위무사'를 자처했다가 머쓱해진 일부 초선 의원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의원들이 더욱 대통령실 정보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중진들은 김 대표의 사퇴가 다소 늦었지만 결과적으로 당에는 약이 될 것이라며 김 대표의 결단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당 대표 궐위에 따라 당장은 권한대행 체제를 거쳐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새 당 대표를 선출하는 방안도 있지만,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전당대회 준비와 개최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국민의힘으로선 당 지도체제를 정비하는 동시에 연말 예산·청문회 정국에서 야당 공세에 대응해야 하는 이중과제를 떠안게 됐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당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고, 이 상황을 지혜롭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내일(14일) 아침 8시에 3선 이상 중진 연석회의를 개최하겠다"고 했다. 중진 의원들의 뜻을 수렴하고, 최고위원회의도 정상적으로 개최해서 여러 의견들을 모아 방향을 잡아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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