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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병립형 비례제 회귀 결정 또 미뤄…이재명은 의총 불참

민주, 병립형·연동형 비례제 놓고 의총서 격론…이탄희 등 강력 반대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 등이 14일 국회에서 열리는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 등이 14일 국회에서 열리는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에 적용할 비례대표 방식을 놓고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이재명 대표가 사실상 병립형 회귀를 시사했지만 의원 총회에서 반대 목소리가 분출되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14일 민주당에 따르면 의총에서 대선 당시 총선용 위성정당 출현을 방지하기 위해 연동형 및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약속한 만큼 이를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표는 위성정당 방지를 위한 연동형 선거제도 및 권역별 비례대표제 추진 등 정치개혁을 대선 공약으로 내놓은 바 있다.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며 "자유발언에서 병립형 회귀 반대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반대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탄희 의원은 의총에서 눈물로 자신의 주장을 수용해 줄 것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 외에 고민정 최고위원과 김민석 의원 등도 같은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위원과 김 의원은 위성정당 방지법이 부재한 가운데 오히려 정당과 시민사회 등이 함께하는 진보 진영 유일의 위성정당을 만드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총선이 4개월도 남지 않은 가운데 시간상 기존 적용 사례가 있는 병립형 비례제로 회귀하거나 현행 연동형 비례제 유지 등을 선택해야 하지만 연동형 비례제는 여전히 위성정당 문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가 병립형 비례제 회귀로 기울었고 이 대표도 실리를 위해 병립형을 시사했지만, 반대 측이 대선 공약 파기라며 병립형 회귀 시 총선 불출마까지 선언하는 등 배수진을 치면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총선 지역구에서 160석 이상 당선된 만큼 연동형 비례제를 유지해도 과반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면 손해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어 조국 신당 등 비례 의석 확보 시 사실상 범민주진영의 의석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의총에 불참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선거제 문제는 우리 의원들의 의견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의견을 수렴해 다음 주까지 지도부 논의를 거쳐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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