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철우 “민선 8기 1년6개월 간 19조 투자유치…100조 유치, 꿈 아니다”

경북도 2023년 한해 투자유치 14조2천억 달성…역대 최고 기록
특화단지·국가산단 잇따라 유치한 효과 나타나…"재정투자→민자유치 투자전략 대전환"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9일 도청 다목적홀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9일 도청 다목적홀에서 '2023년 도정성과 및 2024년 도정운영 방향' 브리핑을 했다. 경북도 제공

'민선8기 투자유치 목표액 100조원'을 내걸었던 경상북도가 출범 1년 6개월 만에 19조원 유치 성과를 일궜다. 올해 유치한 특화단지·국가산단을 터전삼고 '경북 투자활성화펀드'를 마중물로 대규모 민자유치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9일 도청 다목적홀에서 '2023년 도정성과 및 2024년 도정운영 방향' 브리핑을 통해 "올 한해 14조2천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투자유치를 이뤄냈다"며 "이 추세라면 민선8기 동안 50조원 투자는 거뜬하다. 100조원 달성도 가시권에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투자유치 실적은 지난 민선7기 첫해 실적인 5조6천억원의 2배가 넘는 성과다.

특히 출범 이후 이날까지 1년 6개월 간의 투자유치 성과는 19조2천억원으로, 민선7기 총 유치금액 32조원의 60%를 조기 달성했다.

분야별로 보면 배터리·반도체에서 8조4천억원, 에너지·방위산업에서 2조원을 투자받았다. 데이터센터 1조5천억원, 호텔리조트 4천억원 등 IT·서비스업의 성장가능성도 확인했다.

이 도지사는 지난해 6월 재선에 성공해 민선8기가 출범한 당시 국내 대기업이 앞다퉈 '국내 1천조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자 "그 10%인 100조원을 도내 유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계획을 이루고자 경상북도 민선 8기 투자유치특별위원회를 꾸리고 국내외 기업들에 전방위 러브콜을 보내는가 하면 산업단지 분양 촉진, 투자유치 자문 등 역할을 하며 경북 투자유치 활성화 붐을 조성하기도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9일 도청 다목적홀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9일 도청 다목적홀에서 '2023년 도정성과 및 2024년 도정운영 방향' 브리핑을 했다. 경북도 제공

브리핑에서 이 도지사는 "국가전략산업특화단지, 국가첨단산업단지 등 정책사업을 따낸 효과가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경북도는 올해 전국 7개 신규 국가전략산업특화단지 가운데 2곳을 가져왔다. 또 전국 15개 국가첨단산업단지 가운데 3곳을 가져와 쌍끌이 전국 최다선정 성과를 거뒀다.

도는 민선7기 시절인 2019년부터 포항에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를 유치해 배터리 재활용산업의 제도적 기반을 다지고 배터리 소재업체들의 10조원 투자유치를 이끌었다. 2020년에는 경주에 국내 최대의 원자력 연구기관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안동에 산업용헴프 규제자유특구를 각각 유치해 신규 국가산단 지정 기반을 다졌다.

그 결과 올해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단이 승인되는가 하면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단과 경주 SMR국가산단, 울진의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이 잇따라 후보지로 선정됐다.

구미시와 포항시도 각각 반도체와 2차전지 양극재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경상북도는 2030년까지 1조4천억원 이상 자금을 투입해 기업 500개, 일자리 7만개를 만든다는 목표다.

이날 이 도지사는 공공재정에 의존하던 지역발전전략을 대규모 민자유치 위주로 대전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도지사는 "공공재정으로는 지역의 판을 획기적으로 바꾸기에 부족했고 민간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재정투자 역시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길 기다리는 투자였다"며 "중앙정부와 함께 만들어온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사업의 성공모델을 만들고 '경북 민간투자활성화 펀드'도 출범해 민간에 마중물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경북 민간투자활성화 펀드는 지역 금융권 등의 투자를 받아 기금을 조성한 뒤 자금 부족이나 수익성을 이유로 투자를 망설이는 기업에 초기투자 자금을 지원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이 지사는 "현재 미국-중국 간 경쟁구도 탓에 중국 기업들이 한국을 거쳐 미국에 수출하려 하고 있다. 땅이 부족한데, 시간이 오래 드는 국가산단 대신 시군의 일반산단만 늘려도 투자할 기업이 많다"면서 "최태원 SK 회장이 5조5천억원 투자를 약속했고, 상주시·CJ 등과 손잡고 식품 관련 투자도 대거 일으키려 한다. 기업이 들어설 땅만 있다면 100조원 투자유치는 꿈이 아니다. 충분한 기회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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