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산업의 부흥을 이끄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수장이 갑작스럽게 직을 내려놓으면서 '리더십 공백'이 우려된다.
15일 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강철호 제6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이 지난 1일 사임했다. 지난해 12월 2일 손웅희 전 원장의 뒤를 이어 취임한 지 불과 7개월 만이다. 강 원장의 임기는 3년으로 2027년 12월까지였다.
사임 이유에 대해 진흥원 측은 "개인적인 사정"이라고 밝혔다.
강 원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면서 진흥원은 직무 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초창기 멤버인 류지호 제조로봇본부장이 직무 대행을 맡고 있다.
로봇 산업의 대전환기를 맞아 진흥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시기에 사령탑이 공석이 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인공지능(AI) 기술 도입과 글로벌 기술 경쟁, 서비스 로봇 시장의 급성장으로 관련 산업 육성에 속도를 높여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새 정부도 지난달 'K 휴머노이드' 연합을 결성하며 기술 주도권 확보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AI로봇 수도를 표방하는 대구 입장에서도 신산업 중심의 경제구조 전환에 로봇이 가장 중요한 축으로 평가된다. 선제적으로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이동식 협동로봇 규제자유특구 등 인프라 구축에 공을 들였고 최근 메가시티 협력 첨단산업 육성 지원 사업에 선정되며 기술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일각에서는 진흥원이 지역 산업계와 소통을 강화하고 상생발전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역 산업계 한 관계자는 "로봇이 대구의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로봇산업진흥원이 대구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많은 기업들과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다만 중요도가 높은 휴머노이드로봇센터를 서울에서 운영하는 등 대구가 소외될 수 있다는 일부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대구가 장기간 산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지역에 기회를 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진흥원 측은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지역 기반 로봇산업 육성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신임 원장 선임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구성원 모두 책임감을 갖고 주요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휴머노이드센터의 경우 서울 사무소를 두고 있을 뿐 인력을 대구에서 근무하고 있다. 대구시와 협업도 강화되고 있으며 지역 밀착 사업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李 대통령 "돈은 마귀, 절대 넘어가지마…난 치열히 관리" 예비공무원들에 조언
尹 강제구인 불발…특검 "수용실 나가기 거부, 내일 오후 재시도"
李 대통령 "韓 독재정권 억압딛고 민주주의 쟁취"…세계정치학회 개막식 연설
정동영 "북한은 우리의 '주적' 아닌 '위협'"
강선우, 임금체불로 두차례 진정…국힘 "자진 사퇴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