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가 발 빠른 행정 덕에 미래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비혼'이라는 말이 낯설었던 2016년에 전국 최초로 결혼장려팀을 신설했던 달서구청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지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스마트도시 전담조직을 꾸렸고, 그 덕에 지난 10월 대한민국 도시대상 스마트도시 부문 특별상을 수상하게 됐다.
- 지난 7월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에서 기후환경대상을 수상한 것에 이어 또 한 번 큰상을 받았다. 비결이 있다면?
▶항상 지금 행동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무엇이든 다음 세대에 미루지 말자는 생각으로 구청 직원들이 합심한 결과다. 앞으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이 더 활발하게 쓰일 것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 기술들을 행정에 접목해 더 나은 도시를 만들 방법을 치열하게 고민했고 조금씩 성과가 나오고 있다. 현재 비수도권에서는 달서구가 가장 '스마트한 도시'라 자부할 수 있다.
- 스마트 기술이 구체적으로 주민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대표적으로 주민들의 일상을 더 안전하게 만들고 있다. 달서구에는 어린이보호구역과 노인보호구역 등 교통 취약지역 49곳에 스마트횡단보도를 운영 중이다. 스마트횡단보도는 보행자와 차량을 감지해 보행자 횡단여부, 차량 속도, 정지선 위반 등의 정보를 LED 전광판과 안내 음성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자체 용역 결과 스마트횡단보도 운영 이후 이 지역의 우회전 차량 신호준수율이 71% 올라갔고, 불법 주·정차 차량이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정책에서도 스마트 기술이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전기요금 데이터를 기반으로 독거노인 고독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고, 지역의 100여 곳의 경로당은 '스마트경로당'으로 운영해 노인층 활동량 감소, 우울증 등에 대응한 맞춤형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율주행을 하는 AI돌봄로봇도 보급하고 있다.
-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기후위기에도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기후위기는 정말 심각한 문제다. 우리는 기초지자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려고 한다. 특히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드론과 IoT를 활용해 성서산업단지 인근 환경감시를 진행하고 있고 도로 곳곳에는 소량분진흡입차량을 운영 중이다.
이 밖에도 쓰레기 무단투기를 줄이고자 지난 11월부터 전국 최초로 쓰레기 무단투기자 자동추적 시스템도 도입했다. 최근에는 경북대를 달서구 탄소중립 지원센터로 지정해 탄소중립을 위한 연구기반을 구축했다. 내년 1월부터는 구청에 지속가능발전팀을 신설해 환경·기후 문제에 대응할 계획이다.
- 달서구가 미래형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면?
▶아이러니하게도 결국 사람이다. 사람이 없는 도시는 결국 낙후될 수밖에 없다. 달서구도 결혼, 출산을 장려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펴고 있지만 인구는 계속해서 줄어드는 실정이다. 출산을 가로막는 취업, 주거, 아이 돌봄 등의 문제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원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어우러져 더 나은 달서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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