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새벽 누적 관객 수 1천만명을 돌파하면서 지난달 22일 개봉한 지 33일 만에 천만 영화의 반열에 올랐다. 역대 개봉작으로는 31번째 천만 영화이며, 한국 영화 중에서는 22번째의 기록이다.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서울의 봄'은 '노량: 죽음의 바다' 개봉 하루 전인 이달 19일까지 28일 연속 선두를 지키며 빠르게 관객 수를 늘려가, 올해 개봉작으로는 '범죄도시 3'에 이어 두 번째 천만 영화가 됐다고 밝혔다.
김성수 감독이 연출한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이끄는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꽁꽁 얼어붙은 극장가 한파를 깨는데도 한몫했다.
특히 과거를 기억하는 중장년층은 물론 군부 독재 시절을 겪지 않았던 2030 관객들도 질곡의 현대사에 분노하며, 흥행에 힘을 실었다. 2030 세대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심박수가 얼나마 올라가는지를 확인하는 '심박수 챌린지'를 인증하는 놀이를 즐겼다. 영화 러닝타임 내내 대한민국 군대가 어떻게 이토록 허술하게 무너졌는지, 전두광(황정민 분) 일당의 신군부가 얼마나 폭력적으로 차지했는지를 지켜보며 분노를 공감하는 다수 관객의 인증이 줄을 이었다.
44년 전에 벌어진 역사적 사건을 다룬 '서울의 봄'은 '잊힌 역사를 다시 배우자'는 에듀케이션 열풍도 불러 일으켜 단체 관람 열풍도 생겨났다. 여기에다 영화를 관람한 MZ세들이 현대사 공부에 뛰어들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다룬 관련 도서의 판매가 급증하기도 했다.
이제 남은 관심사는 '서울의 봄'의 최종 관객 수가 얼마나 될지다. 개봉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실 관람객의 평가가 반영된 CGV 골든에그 지수가 여전히 99%로 최고 수준을 이어가는 등 뒷심을 보여주고 있어 올해 최다 관객 기록인 '범죄도시 3'(1천68만명)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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