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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나의 올드 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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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거장 켄 로치 감독 신작
폐광촌 주민과 시리아 난민 연대

영화
영화 '나의 올드 오크' 속 한 장면. 연합뉴스

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 '나, 다니엘 블레이크'(2016), '미안해요, 리키'(2019) 등으로 영국을 대표하는 거장 켄 로치 감독의 신작 '나의 올드 오크'가 개봉한다.

'올드 오크'라는 펍을 운영하는 중년 남자 TJ(데이브 터너 분)와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야라(에블라 마리)의 나이를 넘어선 우정을 그렸다.

TJ는 1980년대 탄광 노동자 파업 당시 구심점 역할을 했던 올드 오크에서 이주민과 원주민이 한데 모여 식사할 수 있도록 한다. 그의 신념은 "함께 먹을 때 우리는 더 강해진다"는 것이다.

서로를 알게 되면서 이웃 간 정이 쌓이는 반면 일부 마을 사람들은 유일하게 남은 자기들만의 공간을 굴러온 돌이 빼앗아 간다고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

이들의 행동은 약자를 향한 혐오가 어떻게 폭력으로까지 나아간다. "너희 나라로 꺼져" 같은 말로 시작한 혐오는 난민들을 기피하고 차별하는 데 이어 집단 폭행으로 점차 수위를 높여간다.

하지만 TJ는 이런 행동에 계속해서 제동을 건다. 편가르기를 주도한 오랜 친구를 찾아가 TJ가 쏟아내는 말은 직접적이고 논리적이다.

제76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인 이 작품은 로치 감독의 마지막 장편 영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로 88세인 그는 더는 장편 영화를 만들기 어려울 것이라며 은퇴를 암시했다.

노동권, 복지 사각지대 등 약자 문제를 꾸준히 다뤄온 로치 감독과 그의 오랜 파트너인 각본가 폴 라버티는 "우리, 함께, 살자"는 마지막 당부를 건넨다. 마을 주민들이 난민들과 '우리'가 되고 각자도생이었던 삶의 방식은 '함께'가 된다. 연대의 힘 덕분에 절망에 빠져 생의 의지를 잃었던 사람들은 다시 한번 살아볼 용기를 낸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난민 문제에 대해 로치 감독은 '같이'의 힘으로 이에 맞서자고 영화로 웅변한다.

오는 17일 개봉. 113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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